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들을까? - 20년 경력 상담심리사가 실전에서 써먹는 듣는 기술, 말하는 기술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소연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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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은 왜 내 말을 안 듣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 말을 안 듣는다고 불만을 가지기보다 상대가 내 이야기를 듣게 하려면 먼저 들어야 한다. 듣지 않고 내뱉은 말은 상다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듣기는 그 상냥한 어감과는 달리 사실은 어려운 행위다. 듣기는 관계가 원만할 때가 아니라 대화가 단절되었거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필요해진다. 직장이나 가정 안에서 나쁜 관계에 있는 배우자나 식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문제의 당사자이고 당사자끼리 관계가 악화해 있다. 듣는 쪽도 말하는 쪽도 고독하긴 마찬가지다. 고독에 개입하려 하는 사람은 고독해진다. 그러므로 고독 대책은 고독한 사람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독에 개입해 지원하는 사람도 지원해야 한다. 인간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서 무수히 많은 유대 관계가 필요하다.

이야기를 듣는 데 비전문가와 전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듣기에 어느 정도 기술도 필요하고 전문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의 움직임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전문가만 가능한 부분이 있다. 듣기는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들려주는 기술도 대단히 평범한 것들이다. 들려주는 기술이란 평범한 생활 속 평범한 인간관계에 여백을 만들자는 것이다. 평범한 교류가 있고 평범하게 이야기가 오가고 나름대로 서로가 이해되고 있다. 이것이 마음의 건강에서 궁극적으로 중요하다. 마음을 돌본다는 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런 일상에서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이다. 자신의 세상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전문지식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식의 권위를 부여한다. 전문지식은 세상지식에 녹아들기 쉬운 것이어야 하고 전문가는 평범한 사람이 서로 돌보는 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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