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역사 - 우리가 몰랐던 제도 밖의 이야기
세라 놋 지음, 이진옥 옮김 / 나무옆의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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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엄마들이 엄마가 되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이고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경험하고 알게 된다고 한다. 엄마가 되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모든 엄마들이 모성애를 가지고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많은 것이 변하게 된다. <엄마의 역사>는 엄마의 시작을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쓰고 있다. '엄마'라는 호칭은 아이가 엄마라고 불러주는 순간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서 나타나는 임신의 징후들을 보고 임신을 확정짓는 순간부터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과는 달리 17세기 여성들에게 임신의 징후를 알아보는 열네 가지 목록이나 있었다고 한다. 생리일을 건너뛰는 것 또한 그 중의 하나였다. 17~18세기 북미 여성들은 보통 7~8명의 아이들을 낳았고 20세기 후반이 되어서야 2.2명 이하를 출산한다. 현대 과학에 따르면 임신 10주 차가 되면 신체 부위들이 만들어지고 심장이 뛴다. 배아는 태아가 된다. 곧 아이의 태동도 느낄 수 있다. 아기의 움직임은 더 견고해지고 더 예측 가능해진다. 발을 내뻗고 팔꿈치를 벌린다. 촉감은 아기와 엄마 사이의 지식의 점자이며 심신의 중추반기를 살아내고 이해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다. 임신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 안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임신 8개월에서 9개월로 접어들어가면 출산 준비를 서두른다. 19세기의 정중한 영어 대화에서 사용되던 '앞치마를 들어 올린 커다란 배'라는 표현은 임신을 의미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성인 여성이라면 모두가 임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 뒤로 모든 성인 여성이 임신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그 표현은 사라지게 된다. 모든 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경험에 대해 조심스럽게 완곡어법을 사용했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어 점점 그런 표현들이 사라지게 된다. 오랜 진통을 끝내고 출산을 하게 되는데 17세기 출산의 장면은 칩거나 의심의 장소였다. 18세기 체로키족 여성들은 월경과 출산 때 특별한 오두막으로 칩거했다. 외딴 오두막은 마을의 일상적인 거주지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야했다. 신생아가 태어나면 반복되는 아침, 점심, 저녁, 밤의 삶으로 살아가게 된다. 아이가 한밤중에 깨는 일을 일상이다. 초보 엄마에게 또하나의 난관은 젖물리기이다. 초보자에게 젖을 물리는 것은 수치스럽기도 하고 다소 벅찬 일이기도 하다. 아이가 젖을 잘 먹지 않아 토하기도 하고 젖이 너무 많이 나와 옷에 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 나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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