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청소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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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작품을 꾸준하게 읽고 있는 작가 중에 한 명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특수청소부>가 나왔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찾아 읽게 되고, 신작을 기다리게 되는 작가인데 시리즈가 유독 많아 기다리고 있는 시리즈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 <특수청소부>는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다른 시리즈처럼 보이는 연작 소설이다. 게다가 '휴먼 미스터리'라니! 이건 또 무슨 미스터리일까 싶으면서도 읽어보고 싶게 했다. 미스터리 장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가 다른 시도를 한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그래서 더욱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것 같기도 하다. 미스터리라는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다보면 모든 작품이 비슷해 보이고 팬의 입장에서 한 작가의 작품들을 읽다보면 금방 패턴을 파악해 질려버리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는 다양한 미스터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특수한 청소를 하는 청소업체 '엔드 클리너'는 매일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 청소업체 엔드 클리너를 찾는 사람들은 고독사한 사람들의 집을 청소해 달라는 의뢰다. 사무기기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었지만 회사의 도산으로 실업자가 된 아키히로 가스미는 재취업이 어렵게 된다. 면접을 보던 중 엔드 클리너에 입사를 하게 되고 사장이자 대표인 이오키베 와타루와 1년 선배인 시라이 히로시와 함께 일하게 된다. 총 직원이 3명인 작은 회사지만 각자 엔드 클리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연작 소설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단편 소설보다는 연작 소설이 좀 더 매력있긴 하지만 미스터리 소설은 장편 소설을 가장 선호한다. 그런데 이번 연작 소설은 장편 소설처럼 느껴졌다. 특수청소업체인 '엔드 클리너'에서 맡은 4개의 의뢰 이야기였다. 소개대로 '휴먼 미스터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 '아키히로 가스미'에게서 진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다. 청소업체를 이용해 죽은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죽은 사람들이 고독사하거나 자살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죽음조차도 알지 못하고 시신의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할 때까지 누군가에게 발견되지 못한 죽음들이다. 그런 죽음들이 좀 더 알아보면 죽은 사람의 생전 모습을 알 수 있고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도 알 수 있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 정확한 이유도 알게 된다. 이런 죽음의 이유를 알려주는 인간적인 특수청소부를 만나게 된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 친구들 없이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사람들은 어쩌면 죽기 전에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 못하다한 이야기들을 죽음의 흔적을 청소하며 찾아서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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