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동무들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노은희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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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 또는 '탈북자'라고 불리는 탈북한 북한주민을 실제 주변에서 만난 적은 아직 없다. 그래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아는 것도, 관심도 크게 없는 편이었다. 이들이 무슨 이유로 탈북을 했고, 완전히 다른 생활 환경인 남한에서 살게 되었는지 등의 이유는 잘 모르지만 <친애하는 동무들>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재은은 북한이탈주민인 리순자를 종업원으로 두고 있다. 리순자는 하나원이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하나원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에 정착할 수 있게 교육을 받는 장소이다. 하나원에서 일정 기간 연수를 하며 적성에 맞는 일을 추천한다고 했다. 리순자는 평소에 미용과 관련한 일에 관심이 많아 미용사의 꿈을 안고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리순자는 미용실에서 일을 하며 번 돈을 모두 중국돈으로 환전한다. 그 돈은 중국인 브로커에게 가고 브로커는 북한에 남아 있는 순자의 여동생 순영이 탈주할 수 있게 도와주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일을 잘 하고 있던 순자가 사라진 것이다. 재은은 순자의 행방을 찾아나선다. 순자는 평소 친구 해진에 대해 이야기했다. 해진 역시 북한이탈주민으로 다른 미용실에서 일하고 있었다. 해진을 만난 재은은 해진이 북한이탈주민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남한 말씨를 써 놀란다. 해진 역시 순자의 행방을 모른다고 했다. 하나원에서 소개한 순자의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 하나원이 있는 하나재단에 신고해야 한다. 순자의 행방에 대한 신고를 하기 전에 재은은 순자를 찾고 싶다.

북한에 있는 순영은 북한 지하교회의 성도다. 순영의 언니 순자는 남한으로 이탈했고 브로커가 순영을 데리고 가려고 한다. 하지만 북학은 탈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목숨을 걸어야 탈출할 수 있다. 순영은 남으로 가면 교회에 다니고 싶어했다. 중국과 접경지역인 북한 양강도 근처 강을 건너 탈북을 시도하지만 경비대에 발각되면 쉽게 죽을 수도 없고 심한 고문을 받는다. 희망 없는 땅에서 굶어죽느니 살기 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탈출을 한다. 그러는 과정에 수많은 주검을 목격하게 된다. 자매의 아버지 역시 죽음을 맞이했고 언니 순자와는 달리 순영은 독실한 신자라 천국에 대한 굳은 확신과 아버지는 영원한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믿었다.

<친애하는 동무들>을 읽으며 자매가 현실을 보는 시선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 극심한 가난과 죽음의 순간을 피해 자유의 땅으로 가려는 갈망이 강했던 순자와 지옥과도 같은 생활이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과 안정을 믿고 있는 순영이다. 소설 <친애하는 동무들>을 읽을 무렵 북한 주민들의 실상과 북한이탈주민들의 북한 탈출을 담은 다큐를 알게 된다. 아직은 예고뿐인 다큐지만 짧은 예고에서도 잔혹함은 여실히 보인다. <친애하는 동무들>의 북한 주민들도 그런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삶이란 그렇게 누군가에겐 질기고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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