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 돌하르방의 원형을 찾아서
조선우 지음 / 책읽는귀족 / 2022년 8월
평점 :
환상의 섬, 아름다운 제주에서의 생활은 어떨까? 매일이 여행하는 것 같을 것이고, 매일 이국적인 풍경의 바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제주는 특별한 뭔가를 가지고 있고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은 생활이지만 좀 더 다른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제주라고 해서 매일 특별하고 환상이 가득한 여행 같은 나날을 보낼 수 있는 곳은 아닐 것이다. 여행이 아닌 생활지로 제주를 선택했다면 뭍의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지낼 수도 있다. 여행서 같지만 <돌라으방에게 길을 묻다>는 제주도 여행과 함께 제주도에 관련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 여행자들이 보고 싶고, 먹고 싶고, 놀고 싶은 제주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제주의 시작은 '삼성혈'이라고 할 수 있다. 몇백 년 전 제주도가 탐라국이었고 지금도 탐라의 이름은 곳곳에 남아 있고 제주도의 다른 단어이기도 하다. 삼성혈은 지금으로부터 약 4300년 전에 제주도를 열었던 존재인 삼신인이 태어난 곳을 말한다. 삼성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삼신은 이곳에서 동시에 태어나 수렵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소와 말, 다섯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가지고 온 벽랑국 삼공주를 맞이하면서 농경 생활이 시작되었고 이후 탐라왕국으로 발전했다고 전해진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가면 돌하르방 원형 2기가 있다고 한다. 제법 멀리서도 눈앞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돌하르방 조형물이다. 돌하르방은 원형을 닮았지만 똑같지 않고 창조성이 담겨있다. 제주 곳곳에 돌하르방 모사품이 있는데 일단 너무 매끈한 건 원형이 아니다. 돌하르방 원형은 길고 긴 세월과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다. 돌하르방 원형에 대한 위치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정리된 자료가 잘 없어서 처음에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는 재미가 있다. 제주도에 돌하르방외에 또 많은 것이 오름이라고 한다. 제주도에만 400여 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오름은 운동삼아 자주 가면 왕복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유명한 오름은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올라가는 길이 눈에 선명하지만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오름은 길이 수풀에 덮여 보이지 않는 구간도 있고 해서 올라가기가 번거롭다. 사실 제주도의 오름은 화산이 폭발하면서 생겨난 결과물이다. 정상에 가보면 작은 분화구가 있어서 눈요깃거리로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