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은 문화에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개방적인 성향을 보인다. 특히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은 편이고 일찍부터 여성의 사회진출과 함께 국가의 제도적인 부분도 발달했다고 본다. '타마라'가 그런 유럽 여성들을 대표할 순 없지만 소설 <타마라>는 파격적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타마라와 연인 관계처럼 관계를 가지고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사이지만 보통의 연인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상태이고 타마라는 나외에도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 타마라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고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해 줌으로 나는 그 남자들과 자신을 동일시시키며 타마라와의 관계에 만족한다. 이렇게 보면 타마라와 나의 관계는 진정한 연인인지, 정상적인 관계인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나는 하반신 마비로 병원에 있지만 논문을 쓰는 지식인이었고 수년 동안 일과 섹스, 그리고 영속성의 3요소가 타마라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이 의미들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있다. 나는 타마라에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고 하며 남자들과 관계를 가지는 타마라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만족하는 것 같았지만 타마라는 나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질 수 있게 미르자라는 여자를 소개하기도 한다. 타마라가 미르자를 불러온 것을 알고 화를 내며 두 사람은 다투기도 한다.

                                  

 

<타마라>는 보통의 애정소설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나와 타마라의 애정소설로도 보이지만 그 속엔 더 많은 의미를 가진다.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1970년대라고 한다. 50년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타마라는 현대적인 여성이다. 자신의 성과 애정생활에 자유롭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여성이다. 이 소설이 에로티시즘 소설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것만 집중하기엔 나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깊이가 있으면서 오직 에로시티즘만 보기엔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타마라>를 읽고보면 결국엔 인간이 가진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인간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사랑'의 결핍. 이것이 나와 타마라의 이야기에서 핵심이고 골격이었다. 나는 성불구가 되었지만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채우기 위해 타마라의 사랑을 상상하고, 타마라 역시 영속적인 사랑을 찾고 있지만 매번 유부남들과의 일시적인 관계만 가진다. 타마라가 영속적인 사랑을 찾는 것은 아마 타마라에게 채워지지 않는 사랑 즉, 그 사랑의 결핍으로 인한 것이다. 나 역시 타라마에게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 관계를 가지라고 하지만 타마라는 괜찮은 남자들은 유부남이거나 관계를 가지지 않는 남자들이라고 한다. 타마라 역시 내면에서는 그런 사랑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