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 - 소녀가 소비하는 문화, 그 알려지지 않은 이면 이해하기
백설희.홍수민 지음 / 들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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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문화'라는 단어를 이번에 접하게 되었는데 '소녀'에 대한 개념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수백 년 전의 소설이나 전래동화에서는 10대 소녀가 성인이기도 했다.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17세에 프랑스 혁명을 이끌었고, 이팔청춘 16세의 성춘향은 자신의 신분과 성차별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당시 성인의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현재 10대는 법적으로 미성년자이고 이들을 향한 범죄는 무겁게 다루어져야 한다.

<마법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에서는 유난히 사회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소녀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는 소녀 소비자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야 하고 아이들을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으로, 동료 소비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녀문화의 대표주자로 디즈니를 꼽을 수 있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디즈니에서의 소녀는 예쁜 공주였고 어느 날 나타난 왕자에 의해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소녀가 주인공인 이야기이지만 마지막엔 왕자가 나타나 신분 상승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공주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혼자의 힘으로, 또는 강한 전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갑자기 왕자도 나타나지 않는다. 스스로 모험을 하고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획득하는 자립적인 소녀들이다.

 

소녀문화에서 서양에 공주가 있었다면 동양의 일본에는 마법소녀가 있다. 세일러 문 시리즈는 요술봉으로 변신을 통해 인간을 초월한 마물들과 대등하게 싸울 힘을 얻게 되고 승리한다. 애니메이션의 성공은 인형에서부터 의상, 소설화한 단행본, 연극과 뮤지컬 등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이후 시장 페미니즘이 탄생하게 되는데 시장 페미니즘은 시장이 제공하는 대중에게 잘 팔리는 여성주의적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시장 페미니즘은 여성주의적 메시지를 누구나 소비할 수 있고 소비해야만 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재구축한다. 청소년문학에서 여자 주인공은 36%라고 한다. 타깃 독자의 연령도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여성 주공인의 수는 줄어든다. 12세에서 18세까지를 겨냥한 문학 작품 중 65%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9세에서 12세 사이를 겨냥한 작품에서는 36%로 줄어든다. 여성 작가가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텍스트들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여성 인물을 그리지 않는다는 결과이다. 남성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여성 주인공의 존재는 물론 언제나 유의미하다. 이러한 인물들이 갖고 있는 위험성 또한 경계해야 한다. 여성 인물들이 지닌 초월실성이 현실에 존재하는 성차별의 가림막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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