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에쿠니다운' 소설집이다. 비슷한 단편의 이야기들인 것 같지만 또 다시보면 비슷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총 12편의 단편이 있고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 작품으로 2022년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다. 오래전에 나온 단편집이지만 그만큼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작품에서는 시간의 차를 느낄 수 없게 한다.
'에쿠니 가오리' 단편 컬렉션인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 '뒤죽박죽 비스킷'이라는 단편이 있다. 막 열일곱 살이 된 마유미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오빠와 언니가 있고 이미 성인이 되어 집엔 없었다. 무더운 여름 마유미는 정육점 집 아들 가와무라 히로토와 초등학교 동창이엇다. 히로토는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 아버지의 정육점 일을 돕고 있다. 아빠차를 빌릴 수 있다며 드라이브 가자고 한다. 아직 운전면허는 없었지만 가끔 가게 차를 운전하기도 했고 운전을 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워보였다. 히로토와 드라이브에 반려견 시나를 데려갔는데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히로토는 아버지의 차가 아니라 종업원의 차였고, 운전이 서툴렀고 시나는 멀미를 했고 모든 것이 최악이었다. 17살의 여름은 엄마가 이름 붙인 뒤죽박죽 쿠키처럼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