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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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에쿠니다운' 소설집이다. 비슷한 단편의 이야기들인 것 같지만 또 다시보면 비슷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한 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이 소설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총 12편의 단편이 있고 제130회 나오키상을 수상 작품으로 2022년 개정판으로 나온 것이다. 오래전에 나온 단편집이지만 그만큼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작품에서는 시간의 차를 느낄 수 없게 한다.

'에쿠니 가오리' 단편 컬렉션인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 '뒤죽박죽 비스킷'이라는 단편이 있다. 막 열일곱 살이 된 마유미는 나이차가 많이 나는 오빠와 언니가 있고 이미 성인이 되어 집엔 없었다. 무더운 여름 마유미는 정육점 집 아들 가와무라 히로토와 초등학교 동창이엇다. 히로토는 고등학교에 가지 않고 아버지의 정육점 일을 돕고 있다. 아빠차를 빌릴 수 있다며 드라이브 가자고 한다. 아직 운전면허는 없었지만 가끔 가게 차를 운전하기도 했고 운전을 하는 모습이 어른스러워보였다. 히로토와 드라이브에 반려견 시나를 데려갔는데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히로토는 아버지의 차가 아니라 종업원의 차였고, 운전이 서툴렀고 시나는 멀미를 했고 모든 것이 최악이었다. 17살의 여름은 엄마가 이름 붙인 뒤죽박죽 쿠키처럼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었다.

 

'울 준비는 되어 있다'에서는 '나' 아야노는 다카시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그 꿈이 뭔가를 암시하고 있었지만 아야노를 알지 못했다. 아야노는 소설을 쓰고 다른 직업은 없다. 대학을 중퇴한 지 십여 년 아르바이트만 하고 살았다. 전 남자친구였던 다카시는 여행지에서 만났고 영국 노포크에서 살고 있었지만 아야노를 만나고 함께 여행을 끝냈다. 둘은 일본으로 돌아와 집을 구하고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얼마 후 다카시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며 고백한다. 아야노는 알고 있었다며 다카시와 헤어지게 된다. 그 뒤 아야노는 다카시가 없는 삶에 허전함을 느낀다. 그만큼 다카시를 사랑했지만 다카시를 잡지 못했다. 아야노는 자신을 떠난 다카시가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며 살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만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야노는 조카 나츠키가 개인 레슨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카시를 생각한다. 다카시의 친절함, 성실함, 아름다움, 특별함 등을 저주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린 나츠키가 언젠가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한다면 자신이 하지 못했던 더 강해지고, 더 여행도 많이 다니고, 한껏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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