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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ㅣ 특서 청소년문학 26
김영리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3월
평점 :
우리의 생활은 점점 자동화되고, 로봇화되고 있다. 로봇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화되었다. 로봇 애완동물이나 로봇 점원 등 다양한 로봇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있고 미래엔 어떤 모습의 로봇이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하는 로봇의 모습이 곧 현실화될 것이다. 이렇게 로봇이 인간의 모습과 비슷해지면서 아이로봇도 만들어지는 세상이 올지도, 로봇을 다른 전자제품처럼 일정기간 사용하고 수명이 다 하면 버리는 시대가 올 것이다. <팬이>는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과 로봇처럼 되려는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로봇 엔지니어 고정준은 자신이 만들어낸 로봇-5089에게 리셋을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로봇-5089는 리셋을 강하게 거부한다. 만들어진 지 올해로 18년인 로봇은 매년마다 신모델이 출시되는 요즘 18년 사용된 로봇은 거의 없다. 그런 로봇-5089는 현재 나오는 아인 시리즈와는 달리 회백색 얼굴에 꽉 다문 입매, 좁혀진 미간, 총명한 눈빛 등 인간의 표정을 가지고 있는 마지막 로봇이다. 게다가 로봇-5089는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팬이'라고 짓고 결정할 수 있는 로봇이다. 성준은 자신이 만든 로봇-5089를 애지중지 여겼고 리셋하지 않으면 파기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팬이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것을 안다. 10살 키 작은 아이 동운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었고 동운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동운은 자신의 이름을 '워리'로 정하고 로봇이 되려고 한다. 동운이 스스로 로봇이라고 주장한 건 아홉 살 때의 일로 사태가 심각해 지자 부모는 학교도 휴학시키고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다. 동운은 로봇 심리학자를 만나고 만나고 싶어했다. 이유는 리셋이 하고 싶어서인데 아무래도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어서일 것이다.


성준은 팬이에게 기타 코드를 가르쳐주고 음악을 학습시켰다. 그랬더니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많은 가수들에게 주었고 누구나 팬이의 음악을 원했다. 음악 수익은 아인사의 딥러닝의 실적을 뛰어넘을 만큼이라고 한다. 팬이는 인간이 되기보다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한다. 반면 동운은 로봇이 되고 싶은데 자신의 기억을 리셋해서 '워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기억을 다 지우고 로봇으로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 둘의 상담을 맡았던 로봇 심리학자 수젼 박사는 둘을 만나게 한다. 둘은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며 둘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팬이와 워리는 현재 서로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을 가지고 싶어한다. 예술가로 살아가고 싶은 팬이와 아이로봇은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음에도 로봇이 되고 싶은 워리는 어떻게 될까? 인간에게 감정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유지하며 음악을 만들고 싶은 팬이는 리셋을 하지 않으면 죽음만을 선택할 수 있다. 자신이 지금 느끼는 모든 것이 고통으로 느껴지는 아이 동운은 그 감정을 로봇처럼 리셋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로봇이 되려고 한다. 로봇같지 않은 로봇과 아이같지 않은 아이가 우정을 통해 성장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