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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검사생활
뚝검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검사는 악과 싸우거나 초엘리트 집단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 검사생활은 어떨까?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검사의 모습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슬기로운 검사생활>을 통해 실제 검사들의 모습을 조금 알 수 있다. <슬기로운 검사생활>의 저자는 5년을 검사로 일했다고 한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검사로 임관을 하면 바로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법무연수원에서 1년 가까이 검사 연수를 받고 연수 막바지에 검찰청에 나가 경력검사의 지도 아래 2~3개월 동안 실제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1년 동안의 지나 검사 연수가 끝나면 정식 발령을 받는다. 첫 발령을 받은 검사를 초임검사라고 하는데 초임검사는 적어도 6개월 동안 부부장검사나 수석검사 밑에서 지도를 받아야 한다. 초임검사는 지도 기간이 끝나느 독립의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처음 몇 개월 동안 교통사고 사건, 음주 무면허운전 사건처럼 비교적 간단한 사건들을 주로 처리한다. 검사도 회사원들과 같이 회식을 하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사무실 식구들끼리 밥을 먹기도 하며 업무에 관한 시원한 이야기들을 한다. 회식문화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술을 강요하는 선배가 있는 반면 술을 기호식품이라고 선택의 자유에 맡기는 선배도 있다. 술을 못 마시는 입장에서는 회식이 곤욕스러울 수 있지만 자유롭게 기호로 인정해주는 회식이라 부담이 적다.






<슬기로운 검사생활>의 저자는 검사의 일이 서류 작업이나 불법에 대한 판결을 내리는 일만이 아니라 피고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하나의 일이라고 한다. 피고인 A는 장난감 가게에서 피규어를 훔쳤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물건값에 위자료를 주고 피해자와 합의를 마쳤기 때문에 기소유예 처분이 가능했다. 피고인은 절도죄로만 네 차례 입건이 되었는데 학생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다. 이유도 없이 때리고 괴롭힘을 당했고 17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고 심하게 맞던 날만 생각이 났다. 유일한 일이 집에서 TV 만화영화를 보는 일이었고 만화 캐릭터 피규어를 가지면 마음에 안정이 되었다. 청소 일을 하는 어머니의 지갑은 비었고 피규어는 가지고 싶어 훔치기 시작했다. 피고인 B는 통장에 잔고도 많은데 동네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 걸렸는데 심한 우울증이 도벽이 된 경우였다. 어렸을 때 엄마의 학대와 언어폭력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다. 엄마 몰래 먹었던 삼겹살 한 점이 그렇게 맛있을 수 없어 그 맛을 기억하고 가끔 식료품을 훔쳤던 것이다. 20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지 못했고 여전히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다. 안타까운 사연이었지만 범행을 정당화할 수 없는 사연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