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간
소연정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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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의 기분을 그림책 <여행의 시간> 첫 페이지에서 잘 나타나 있었다.

'여행을 떠날 때는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은 설레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렵기도 해.' 이 문장이다.

그런데 이 문장의 순서를 바꾸고 싶다. 여행을 떠날 때 앞으로 여행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렵기도 하지만 그 두려움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설렘이 더 커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것이다. <여행의 시간>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 가득한 이야기와 예쁜 그림들이 있다.


사람들은 어딘가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자신이 가 본 곳이나 가 보고 싶은 곳을 추천한다. 그래서 어디를 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라고 조언해준다. 하지만 실제 여행을 가면 우리는 어떤 것을 볼까? 베네치아에 여행 갔을 때 사람들은 산마르코 대성당을 보고 곤돌라는 타 보라고 했다. 베네치아에서 아주 유명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런데 베네치아에서 물안개를 만났다. 이른 아침 물의 도시에는 수로마다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 멀리가 뱃사공도 보이고 신비한 세상이었다. 로마에 가면 사람들은 바티칸 미술관을 보라하고 콜로세움도 꼭 보라고 한다. 미술관이나 콜로세움도 아름답고 멋진 조형물이지만 콜로세움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아주머니를 만나는 건 어떨까? 고양이들에게 밥 주는 풍경이 아주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여행에선 이런 작은 일 하나도 새롭고 기분 좋은 경험이 된다. 메테오라에 갔을 때는 사람들은 수도원과 거대한 바위들을 보라고 했지만 나는 바싹 야윈 개를 만났고 산봉우리에 있는 바를람 수도원에서 걸어 내려오는 동안 좋은 길동무가 되었다. 비가 쏟아질 때는 개와 간식도 나눠 먹기도 했다.


 


이 모든 경험들은 여행에서 흔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다. 사람들이 추천해 주는 명소를 가고 보고 느끼는 것은 흔하게 할 수 있지만 물안개를 만나고, 먹이를 먹는 고양이를 보고, 버스 안에서 보랏빛 꽃향기를 맡고, 길동무 강아지를 만나고, 밤하늘 가득한 별을 만나고, 샌드위치를 먹으며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만나기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쳇바퀴 일상을 살아가지만 그때 만났던 모든 것들이 다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고 떠올릴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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