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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사라지지 않아
양학용 지음 / 별글 / 2021년 12월
평점 :
'여행학교'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이런 학교가 있다면 정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다니는 학교라니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우리는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아이를 여행 보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여행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은 사라지지 않아>는 10대 초반에서 10대 후반까지의 아이들이 모여 여행을 떠난다. 여행이라고는 하지만 안하고 쉬운 여행을 절대 아니다. 히말라야에 오르고 고산지대에서 숨을 쉴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여행은 아니다.
'여행학교'는 10여 명의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다.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을 알기도 전에 대학입시라는 대장정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바치는 일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방학 한 달만이라도 잠깐 멈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물해주고 싶었다는 것이 여행학교의 기획 이유다. 여행의 첫번째 미션은 숙소 구하기이다. 여행학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먼저 숙소를 예약해두지 않는다. 여행에서 맛집이나 볼거리 등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불친절한 여행이다. 아이들은 모둠을 지어 스스로 잠잘 곳과 먹을 것과 볼거리를 다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여행 시작부터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다. 아이들 10여 명이나 되다보니 많은 일이 생기는데 여권의 만기일이 6개월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하거나 6개월 전에 예약해둔 항공권이 한 달 전에 취소해야 했다. 목적지의 국내선 노선이 무기한 운항 정지된 이유였다.


아이들이 4박 5일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고 해발 3500미터에서 5000미터 사이의 험준한 고개 두세 개를 넘어야 하는 힘겨운 코스를 선택했다. 야영 장비를 직접 구해 밥을 해 먹으며 트레팅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고산병과 싸우는 동안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트레킹은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올 길을 올라가기도 한다. 내려올 길을 공들려 걸어 오르고 또 내려오면서 아이들은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다. 점점 뒤쳐지는 아이도 생기고 극한의 힘듦 속에서 말을 할 수도 없었다. 수천 년 동안 히말라야의 길은 앞서 걸었을 수많은 순례자와 상인과 여행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들에게 생명과 환희와 자유였다가 때론 고통과 막막함과 죽음이기도 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길을 가면서 울기도 하고 그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기도 하며 트레킹을 마친다. 이제 7년이란 시간이 지나 여행학교에 다녀온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거나 사회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어렸을 때 여행했던 작은 마을의 강과 하늘을 잊지 않고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