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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1927
송해.이기남 지음 / 사람의집 / 2021년 11월
평점 :
한때 한 장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방송인 송해 할아버지가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많은 연세에도, 바쁜 연예인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알아봐주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는 모습이 더없이 편안하고 수수해 보였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한번이라도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를 안 본 사람이 있을까?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1988년부터 사회를 맡기 시작해 33년간이나 방송을 해왔다고 한다. 95세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하게 자신을 관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오랫동안 방송을 쉬면서 사회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한다.
<송해 1927>은 총 여덟 번의 인터뷰를 통해 인간 송해의 1927년 탄생부터 시작한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지만 6·25 전쟁 때 스물넷의 나이로 피난길에 올랐고 군생활을 하고 제대했지만 가족이 없어 친구 집에서 살면서 극장에 악극단을 떠돌게 된다. 송해의 가족은 부모님과 3남매였다고 한다. 위에 형도 있었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형과 사이에 두 명의 형제가 더 있었지만 일찍 죽었다고 한다. 아래 여동생이 있지만 역시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 밑에 동생들도 어렸을 때 먼저 떠났다고 한다. 그렇게 가난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고향 황해도에 갈 수 없다. 악극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가정에서는 어떤 아버지였을까? 슬하에 3남매를 두었지만 외아들은 오래전에 잃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내마저 세상을 떠났지만 두 딸이 남았다고 한다. 둘째 딸은 아버지를 보통의 아버지로 집에 오실 때 맛있는 것을 사오기도 하고 손주들에게도 항상 과자를 사온다고 한다. 부모님이 결혼하고 63주년이 되었을 때 리마인드 웨딩을 올린 적이 있는데 실은 첫 결혼식이었다고 한다. 예전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가끔 여느 부모처럼 다투기도 하셨는데 자식의 문제나 건강,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던 것이다. 이제 손자도 많이 자라 할아버지가 유명한 MC라는 것을 안다고 한다. 손자는 특히 초등학생 때 할아버지가 학교에 데려다 주기도 한 기억을 가지고 있고 친구들이 할아버지를 알아봐줘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리고 <송해 1927>에는 송해 선생님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후배들, 가족들, 동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