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평점 :
작가 '아시자와 요'는 최근에 한국어판 소설이 나오고 있는 신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작품을 많이 읽어본 작가는 아니지만 단편집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약간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읽었다.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는 설렘과 어떤 스토리를 들려줄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단편집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오랜 연인인 료이치와 미즈에는 료이치의 외갓집인으로 가려고 중간에 료이치의 엄마를 만나기로 했지만 합류하지 못했다. 두 사람만 외갓집으로 가기로 하는데 료이치는 미즈에에게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 준다. 할머니는 좋은 분이었지만 증조할아버지를 살해하고 감옥에 갔다 돌아가셨던 것이다. 료이치의 외갓집은 오래전부터 마을에 살던 사람은 아니었고 40년 전에 마을에 들어와 살았지만 증조할아버지 때문에 마을에서 무라하치부를 당했다. 무라하치부는 장례와 화재를 제외하고는 마을 구성원으로 교제를 하지 않는 풍습으로 지금의 왕따와 비슷한 고립의 생활을 한다. 이렇게 무라하치를 당하게 된 것은 할아버지가 마을 수로 관리를 했지만 나이가 들어 잘못 관리해 마을 사람들이 화가 났던 것이다. 그래도 큰 탈 없이 마을에서 살았지만 어느날 할머니가 증조할아버지를 칼로 찌르게 된다. 재판에서 할머니는 '용서는 바라지도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데 미즈에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생겼다. 왜 할머니가 증조할아버지를 죽여야 했는지, 살인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은 사실들이 있다는 것이다. 할머니에겐 비밀이 있었던 것이다. 료이치와 미즈에는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낼까?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다섯 편의 단편이 있다.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를 비롯해 '목격자는 없었다', '고마워, 할머니', '언니처럼', '그림 속의 남자' 이렇게 다섯 편이다. 그리고 '고마워, 할머니'는 아역 배우와 할머니의 이야기로 할머니는 아홉 살 손녀인 안의 매니저다. 안은 이제 인기를 얻고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아역 배우로 할머니가 모든 스케줄을 관리한다. 안은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지만 보통의 아홉 살 아이들처럼 학교 생활은 하지 못한다. 담임에게 전화가 걸려왔는데 담임이 학교로 방문해 상담을 하자고 하지만 할머니는 바쁘다며 전화통화로 말한다. 안은 반에서 사육 위원으로 교실에서 키우는 식물이나 동물에 먹이를 주는 일이다. 얼마전 금붕어가 그만 죽어버렸는데 안이 화장실 변기에 금붕어를 넣고 물을 내렸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안은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자주 학교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친구가 되지 못했다. 할머니는 이 말에도 안은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 학교 생활에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곧 인기 배우와 드라마도 찍어 높은 시청률을 기대해 드라마에 집중하고 싶었다. 할머니는 오직 안이 배우 일을 좋아서 하는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속마음을 잘 말하지 않는 안의 진짜 마음을 알아버린 할머니는 놀란다.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미스터리 소설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잔인한 살인사건보다 인간의 본성과 깊은 내면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