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거닐다 - 숨어 있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 34곳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마음의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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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여행은 걷는 동안 주위를 돌아볼 수 있어 무척 좋아하는 여행 방법이다.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이렇게 걷기 여행을 위해 시간을 낼 때 뿐이다. 보통 때는 목적지를 향해 가야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 주위를 둘러보며 자연이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슬슬 거닐다>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책길을 소개하고 있다. <슬슬 거닐다>를 읽다보니 걸어보고 싶은 길들이 너무 많았다.  


어흘리 소나무 숲길은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도 있다. 주차장을 지나 내려오는 약 3시간 정도의 코스인데 걷다 보면 솔숲교가 나온다. 이 솔숲교부터 소나무 숲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산책이라고 하기엔 오르막이 있어 트래킹에 가깝다. 소나무들이 짙게 우거져 있어 숲 냄새가 난다. 이런 숲길은 또 있다. 머체왓숲길로 비자림, 사려니숲, 곶자왈 등 제주의 숲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머체왓숲도 좋아할 것이다. 머체왓숲길은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머체는 돌, 왓은 밭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푹신하게 깔린 야자 매트를 따라 길이 이어져 있는데 깊게 드리운 그늘과 부드러운 이끼, 삼나무, 편백나무, 동백나무, 종가시나무 등 풍요로운 수종들과 꽃, 풀, 관목 들이 겹겹이 펼쳐진다. 둘러보면 사방이 편백나무인 곳도 있는데 길과 숲의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빽빽하다고 한다. 거대하고 풍요로운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부서져 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끼와 고사리가 응달에 피어 달콤하고 서늘한 숲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산책하는 길이라고 도심을 벗어날 필요는 없다. 파주의 출판단지도 좋은 산책길이다. 출판단지는 대체로 조용한 편이고 큰 습지인 갈대샛강이 있어 그 중심으로 책울림길이 조성되어 있다. 지혜의숲에서 갈대샛강 쪽으로 나무 덱이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너무 좋다. 주위 나무를 보다 보면 그 안에 기거하는 또 다른 생명들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문화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이다. 빌라와 아파트, 동네 슈퍼, 치킨집 등이 있는 평범한 주택가에 남미 여인들의 조각상과 마야의 문화, 아즈텍의 연보, 라틴아메리카 바로크풍의 성당이 있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가면 전시관이 있는데 죽음이나 기쁨, 절망, 슬픔, 괴로움 등의 표정을 지은 멕시코 전통 가면들이 걸려 있다. 원주민들이 하나뿐인 자신의 영혼에서 해방되어 다른 영혼들과 만나게 된다는 믿음으로 만든 가면들이라고 한다. 실제 멕시코는 가보지 못하지만 가까운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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