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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 - 49년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 서로를 향해 여행을 떠나다
이흥규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평점 :
여행을 친구랑도 갈 수 있지만 가족이랑 가는 여행도 좋다. 평소에 여행을 가기 힘든 가족은 더욱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 아빠와 딸, 3대 가족 등 지금까지 읽어본 가족 여행의 가족 구성원들은 이런 유형이었다. <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할머니와 손주'의 여행이다. 손자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방학이면 할머니집에서 동생과 방학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 어린시절의 할머니와의 관계가 성인이 되고 군대를 제대하고 취업을 준비를 했다. 상반기 공채 최종합격 통지를 받고 남은 두 달동안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할머니와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유럽 여행을 간다는 것이 처음엔 쉬워보였다. 이미 친구와도 유럽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할머니도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49년생 할머니와 94년생 손자는 처음부터 여행이 잘 맞지 않았다.
할머니는 유럽여행 하면 스위스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스위스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여행하기로 한다. 하지만 비행기부터 할머니는 불편했다. 나이가 있어 몸도 아프기도 했지만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이 불편했다. 손자는 잠이 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하며 할머니가 잠을 잘 못자는 것이 신경쓰였다. 그렇게 길었던 비행이 끝나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한다. 이번엔 숙소로 이동하는 것도 쉬운 일을 아니었다. 장시간의 비행과 이탈리아의 더운 날씨에 지친 할머니는 잘 걷기도 힘들었다. 숙소를 찾기도 전에 살짝 짜증이 났다. 하지만 숙소에 도착하고 잠시 쉬고 난 뒤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구경한다. 할머니는 먹는 약도 여러 가지였고 무릎이며 여기 저기 파스를 붙이기도 했다. 친구와 여행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할머니와 여행에서는 달랐다. 걸어가는 속도도 할머니를 맞춰야 하고 여행중에 휴식을 취하기도 해야 한다.


할머니는 스위스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모습이 좋았는지 할머니는 그런 스위스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하셨다. 이탈리아에서 더운 날씨와 첫 여행이라는 것으로 많이 지치기도 했지만 스위스 여행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 스위스로 출발하는 이른 아침에 잠이 깨었다. 다행히 할머니는 스위스를 너무 좋아하셨고 좋은 여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할머니, 저랑 유럽여행 가실래요?>를 읽다보니 누구나 그렇지만 처음 여행을 가면 서로의 취향이나 여행 스타일이 잘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게 되거나 여행 메이트가 되기도 한다. 처음 여행을 함께 가다보니 손자는 할머니의 몸 상태를 잘 몰랐다. 15cm되는 계단을 오를 수 없는 할머니의 다리를 생각하지 못했고 습하고 더운 날씨에 익숙하지 못한 할머니의 컨디션도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고 걸었다. 하지만 여행이 계속되면서 서로가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얼마나 좋은 추억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