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다 - 우리가 몰랐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참혹한 실상
은미희 지음 / 집사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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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날다>는 작가의 말부터 읽었다. 첫 번째 문장이 '참 아팠다'로 시작한다. 우리는 이 말의 깊은 뜻을 잘 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을 때 얼마나 아팠고, 얼마나 한이 맺혔는지 잘 알고 있다. 이 글의 에피소드는 모두 사실이라고 한다.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다시 헤집고 기억을 떠올려야 했다. 자신의 과거 작은 실수 하나도 다시 떠올리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거나 수치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그보다 수천배나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할머니들의 상처와 증언이 소설의 형식과 구성을 빌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


순분은 시집을 가야할 때이지만 동네엔 청년이 없었다. 청년은 다들 전장이나 노역자으로 강제 징용되는 바람에 총각이 없었다. 순분의 부모는 순분이 공출되기 전에 시집을 보내야 했다며 걱정했다. 그래서 순분을 집에만 있게 하고 집 밖을 나오지 못하게 했지만 열다섯 순분은 집안이 갑갑하기만 했고 들에서 일하시는 부모님에게 참을 가져다주다 그만 이장과 군인에게 들키고만다. 급하게 집으로 와 숨어 있었지만 부모님이 없는 사이 이장에게 잡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아버지에게 땅이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에 따라간다. 차에 올라타고보니 순분은 자신과 같은 여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간호사가 될 수 있다고 하거나 순분이처럼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영원히 집을 떠나게 된다.  



차에 탔던 순분과 아이들은 부산에 도착해 또 배를 탔다. 어디를 가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배에서부터 군인들의 몸을 받아야 했다. 차를 타고 올 때도 말을 듣지 않는 아이가 죽는 것을 보기도 했고 배에서도 몸이 약한 아이는 물에 빠졌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말수도 없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 알게된다. 다시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 또 차를 타고 갔고 군인들이 있는 곳에 방을 하나씩 주었다. 그곳엔 조선 아이들을 감시하는 대장같은 일본 여자가 있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도 팔았지만 터무니없이 비쌌다. 먹는 밥조차도 모두 아이들이 군인들에게 받은 몸값으로 지불해야 했다. 군인을 받지 않을 때는 무참한 폭력이 따랐고 순분은 군인들이 싫어 거부하자 지옥이 시작된다. 군인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발로 차고 칼로 찌르고 때리며 많은 아이들이 죽어나갔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때리며 폭력을 휘둘렀다. 순분은 차로 이동할 때부터 함께였던 봉녀와 위안소를 탈출하기로 했다. 도망치기로 한 날 밤 금옥은 아편을 먹고 잠이 들어 깨어나지 못했고 순분과 봉녀만 도망쳤지만 곧 군인들에게 잡히고 만다. 또 엄청난 매질을 당하고 봉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전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지만 일본군에게서 패전의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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