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드모델입니다 - 날것 그대로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하영은 지음 / 라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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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직업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도 몇몇 직업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못 받는 직업도 있다. 범죄이거나 나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는 누드모델입니다>라고 자신의 직업을 떳떳하게 밝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해준다.


30년 넘게 누드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몸을 보는 것은 자신만의 루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델이 직업이다보니 누구보다 자신의 몸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자신이기도 하다. 모델이 되려면 의도와 동기가 순수해야 한다. 간혹 누드모델 행위를 이용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도 있다. 누드 모델을 하겠다고 온 사람들에게 이름이나 나이를 묻는다. 하지만 대부분 이름이나 나이를 밝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름이나 나이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누드모델로 자신을 드러낼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게다가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는 결국 모델료 지급을 위해서는 알려줘야 한다. 누드모델협회에서는 개인신상 정보를 엄격하게 관리한다.  


 

누드모델을 지망한다면 다른 이의 누드를 그려보라고 한다. 이유는 속옷 하나 걸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몸이 주는 엄청난 압도감을 직접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누드모델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비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른 모델의 표현과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누드가 별나고 외설스러운 행위라는 편견을 떨쳐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누드모델들이 활동은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협회에 소속된 모델은 대략 500여 명이지만 겸럽이 많다. 누드모델이 지켜야 할는 규칙에 대해 알려주고 싶다. 대기 중에는 반드시 가운이나 옷을 입고 작업 외 시간에는 절대 나체를 노출하지 않는다. 자각 학생 등 작업자와는 가급적 대화를 금하고 개인적 친분을 쌓지 않는다. 커피를 함께 마시는 등 사소하게 사적인 자리나 대화는 금한다. 작업 의뢰인 역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작업 공간은 반드시 24도 이상으로 따뜻하게 하고 모델에게 가벼운 대화나 사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절대로 모델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모델에 대한 최소한의 환경과 예의도 갖추지 않고서 예술을 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누드모델이 존중받으면서 작업할 때 그 결과물도 분명 만족스럽게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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