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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인문학 - 동물은 인간과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이강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6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양인들은 대부분 동물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12간지라고 해서 열두 동물이 가진 띠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띠는 열두 가지 동물과 관련있지만 우리의 생활과 문화는 더 많은 동물들과 더 오랜 세월 함께 하고 있다. <동물 인문학>에서는 동물의 왕국에 대해 알아보면서 동물과 인간이 만든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중국사를 만든 동물과 세계사를 만든 동물 이야기까지 읽을 수 있다.
<동물 인문학>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은 '소'이다. 소는 인류 문명에 크게 공헌했다. 시대에 따라 소는 그 역할도 변했는데 산업화 이전까지 소는 노동력을 제공했고 산업화 이후는 육우의 구실을 하고 있다. 농업국가에서 소는 부의 상징이자 번영의 수단이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전부터 농업국가였고 우경 기술이 발달했다. 신라의 지증왕은 노동력이 손실되는 순장을 폐지하고 우경을 보급했는데 질 좋은 노동력을 농업 생산 현장에 투입했다. 유목민들에게도 소는 특별하다. 소의 우유로 술을 만들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동물이 가지고 있는 가죽도 이용하는데 우피는 가죽중 산업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가죽이다. 호랑이는 생태계 지킴이라고 한다. 지상 최강의 맹수이고 호랑이는 고양잇과 표범속에 속하는 빅 캣이라고 한다. 호랑이의 아종은 9종이지만 3종은 멸종했고 현존하는 호랑이는 6종이다. 호랑이의 아종 중 체구가 가장 큰 것은 시베리아호랑이다. 시베리아호랑이는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하는데 사는 곳은 가재나 버들치의 서식지와 비슷하다. 수많은 발굽 동물이 서식하고 생태계가 건강한 곳에서 산다.


많은 동물이 인류를 위해 헌신했는데 앙숙으로 알려져 있는 쥐와 고양이가 그 대표 동물이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초등학생에게 집쥐의 꼬리를 제출하라는 숙제를 내기도 했다. 이런 이상한 과제를 낸 것은 집쥐가 주는 다양하고 심각한 피해 때문이다. 집쥐는 식량을 훔치고 집의 목조를 훼손하는 문제아였다. 식량 절도 과정에서 입을 댄 음식과 물을 통해 질병을 옮기기도 한다. 16~17세기 무역선의 식량을 축내는 쥐를 사냥하는 것은 고양이였다. 배에 탄 고양이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데 쥐를 사냥했고 대항해 시대를 여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 개도 넓은 의미에서 가축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개라는 동물이 받는 대접은 상당히 유별나다. 개라는 동물은 배신할 줄 모르고 공짜 밥을 먹은 적도 없다. 개는 사냥에 뛰어나고 예민한 후각과 청각으로 사냥감을 찾고 추격했다. 개는 수렵과 채집의 시대에 이어 농경시대에도 인류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에 큰 역할을 하는 존재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