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평점 :
여행을 가면 필수품이 '지도'였었다. 지도를 펼쳐보며 어디를 갈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등을 미리 체크하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이런 지도가 필요가 없게 되었다. 손 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에는 또다른 세상이 있고 그 속에 지도까지 있어 다른 것은 필요없게 되었다. 어쩌면 조만간 종이지도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적지만 보여주는 스마트폰 지도보다 목적지로 가는 길과 주변을 보여주는 종이지도가 장점이 더 많다. 수천 년 지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우리는 지도의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에서는 지도가 부와 권력, 미래까지도 보여준다고 한다. 무역과 항해술에 능했고 개척자 정신이 충만했던 그리스 사람들은 늘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지역 정보를 수집해 지도력을 길렀다고 합니다. 그리스인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에서는 다양한 지리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 이 책들이 문학책들이라고 알고 있지만 당시 세계에 대한 정보가 담긴 지리 교양서이기도 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있듯 로마제국은 그리스와 페니키아가 확장해 놓은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도로는 서양 토목기술의 최대 걸작품이고 그 길로 로마와 세계를 연결하고 발달된 문명과 라이프스타일을 전파했던 것이다. 지도에는 한 시대의 가치관과 철학, 종교와 문화가 다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슬람 문화에서도 지도 제작이 활발했고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학과 세계지도가 아랍어로 번역되어 탐험가와 지리학자들이 세계를 누볐다.

일찍부터 세계지도를 그렸던 나라 중에 고려와 조선이 있었다. 고려는 인삼과 도자기를 수출하는 등 대외 무역에 개방적이었고 전 세계의 교통과 물류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글로벌 무역을 주도하던 원나라로부터 세계지도와 해외 지역 정보를 입수했다. 조선 초기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중국, 일본, 인도, 중동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표시된 세계지도를 제작했다. 무역을 위한 지도가 제작되어 무역이 활발해지고 우리의 생활도 많은 변화를 하게 된다. 그런데 지도는 이런 역할뿐 아니라 병의 원인도 찾을 수 있었다. 1854년 영국은 콜레라 환자가 급증해 하루에 500명이상이 사망했다. 당시 콜레라의 원인이 나쁜 공기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런던은 악취가 진동할 정도로 대기 오염이 심각했다. 영국 의사 스노는 지리적 상상력을 발휘해 콜레라 환자 발생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환자 수를 막대 그래프로 표시해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을 찾아내게 된다. 식수 펌프 주변에 가장 많은 환자가 있었고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인 것을 밝혀낸다. 지도는 이렇게 지리적 위치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이용되고 권력과 부까지도 모두 가질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