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의 카르테 4 - 의사의 길 ㅣ 아르테 오리지널 9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김수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4월
평점 :
벌써 다섯 번째인 소설 <신의 카르테>는 이미 일본에서 영화로도 본 적이 있는 작품이라 이번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의사라고 하면 큰 병원에서 매일 수술을 하는 드라마속 의사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시골이나 소도시의 개인 병원이나 작은 병원의 의사들도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신슈 마쓰모토에 사는 '구리하라 이치토'는 진지하고 고지식한 시나노 대학 부속병원 내과 의사이다.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를 좋아해 가끔 동료들에게 책 속의 주인공처럼 말하기도 하는 열렬한 팬이다. 이치토는 산악 사진작가인 아내 하루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고 2년 전 예쁜 딸 고하루가 태어났다. 부모가 되는 일은 아주 신기한 일이지만 고하루는 왼쪽 고관절이 아파 생후 3개월 때부터 어린이 병원을 드나들며 생활하고 있다. 계속 호전되고 있어 희망을 버리진 않았다.
대학병원 내과의 9년차인 구리하라는 4년차인 리큐와 1년차인 대장, 팀장인 호조 선생님까지 모두 네 사람이 소화기내과 '구리하라 팀'으로 불린다. 한번은 84세의 남성 환자가 입원한다. 일주일 전쯤 다른 병원의 소개로 위루를 삽입하기 위해 입원한 스노하라라는 환자였다. 하지만 심부전이 있어 위루술을 시행할 수 없었다고 소개장에 쓰여 있었지만 검사를 하지 문제가 없는 평범한 심부전 환자였다. 퇴원을 하라고 하니 딸이 대학병원의 행동을 문제삼으며 퇴원을 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도 예전에 간호사였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의 이런 행동은 의료의 본질을 버리는 일이라며 강하게 퇴원을 거부한다. 대학병원은 병상보다 많은 의사가 있어 환자들에겐 좋은 환경이다. 모든 환자에게 동등한 치료의 기회를 주어야겠지만 대학병원은 더 위험하고 심각한 환자를 위해 병상을 조금 비워둘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환자와 의사와의 사이엔 의견 차이도 있지만 이치토는 현명하게 해결한다.


2주 전 복강 내 종양을 정밀 검사받으려고 다른 병원의 소개로 온 환자가 있다. 29세의 췌장암 환자로 MRI로는 4기로 절제도 불가능할 정도로 속수무책인 케이스였다. 환자 후타쓰기 씨는 8년 전 혼조병원의 왕너구리 선생님 아래에서 연수를 받을 때 후타쓰기 씨의 아버지가 환자였었다. 당시 후타쓰기 씨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힘들어하는 후타쓰기 씨에게 구리하라가 이겨낼 수 있는 말을 해 주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췌장암 4기는 따로 치료법이 없어 의료진들도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된다. 준교수는 췌장암 환자는 어쩔 수 없다며 담담하게 지시하는 모습에 구리하라는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대학병원에서 자신의 의견을 곧이곧대로 말하는 의사는 환영받지 못한다. 의사의 윤리와 양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사회생활로 붙임성이나 눈치 빠르게 주변 분위기를 적당히 맞추는 의사가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의 카르테 4>의 소제목 '의사의 길'처럼 구리하라는 언제나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환자를 먼저 생각하는 의사이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 선생으로 남는 것이 '의사의 길'일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