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간 - 제2차 대분기 경제 패권의 대이동
김태유.김연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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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중국은 지리적인 이웃에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렇게 한국, 일본, 중국은 극동에서 수년 동안 공존하다 산업혁명이라는 전환점 앞에서 서로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산업혁명에 제일 먼저 성공한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이긴 후 진주만을 기습하는 등 서양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대국이 된다. 일본은 중국보다 늦게 산업화를 시작했지만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성공한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막부제를 타파하고 입헌군주제를 도입하는 등 기술은 물론 제도까지 국가체제를 전면적으로 바꾼 것이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일본보다 일찍 산업혁명을 시도한 중국은 실패한 혁명으로 남아있다. 일찍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은 제련, 야금 및 공작기계 기술이 발달해서 신식 함포를 비롯해 신형 소총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영국은 전함 ㅔ메시스호는 세계 최초로 선체 전부를 철판으로 만든 군함으로 청나라를 주강유역 해구를 봉쇄하게 된다. 아편전쟁은 영국의 전함 네메시스호와 브라운 베스의 승리로 끝난다.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는 서양 기술에 대한 뼈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양무운동을 추진하게 된다. 그런데 중국은 몸체는 그대로 둔 채 서양의 기술만을 받아들이자는 운동이었다. 제도는 바꾸지 않고 기술만 배우려고 한 데 그 실패의 원인이 있다. 이런 이웃들의 변화에 조선은 산업혁명을 일절 거부하고 대한민국의 독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도 없었다. 당시 애국심에만 의존한 민족운동으로는 산업혁명에 기반한 일제의 부국강병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광복 후의 한반도의 분단, 한국전쟁, 북핵 위기, 경제 위기까지 이 모든 불행은 조선의 산업혁명 거부와 실패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산업혁명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또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단시간에 선진국 수준으로 경제가 초고속 성장했다. 이런 초고속 성장엔 물론 성장통이 따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신생 독립국처럼 우리나라도 독립과 함께 권위주의 정부가 들어섰다. 또 빠른 성장을 위해 대기업을 급조하고 특혜를 주다 보니 일부 기업의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가 만연하기 시작했다. 준비되지 않은 세계화와 OECD 가입으로 IMF 사태를 겪고, IMF 지원으로 국가부도를 맏는 대신 신자유주의를 강요받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우리가 선진국을 추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으로 선발국과 후발국 간의 격차가 점점 커졌듯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격차 확대 또한 더 빨라질 것이다. 경제성장이 기술에 의해 좌우되고 기술발전 또한 먼저 습득할수록 가속적으로 더 빨리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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