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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김삼환 지음, 강석환 사진 / 마음서재 / 2021년 4월
평점 :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의 제목에서 '주어'는 문장의 주인이란 뜻일 것이다. 문장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은 주인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주는 사람이 주인이 아닌 받는 사람이 주인인 것이 '사랑'인 것 같다. 30년 넘는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난 보낸 저자는 이곳 저곳을 여행다니다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 간다. 너무나 낯선 지명인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였다. 한여름의 타슈켄트는 태양이 작열했고 5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우즈베키스탄에 가게 된 이유는 봉사활동으로 가게 되었다.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교사를 모집한다는 공고에 훌쩍 떠나게 된다. 한국을 떠나기 전 봉사단원 교육을 받고 또 타슈켄트에 도착해서도 현지 적응을 위해 한 달간은 근무지이외의 지역을 왕래하는 일은 금지되었다.
낯선 이국 생활은 누구나 힘들다. 처음 적응하느라 힘들었고 대도시에서 살아가기 위한 편의시설이나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이건 알고보면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던 것이 아닐까? 갑작스런 아내와의 이별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태어나서 처음 밟는 땅,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일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낯선 땅에서 먹고 자고 숨 쉬는 일만 하며 적응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사랑하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모든 것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삶의 일부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다른 잡념이 끼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서쪽의 도시인 누쿠스로 가게 된다. 누쿠스의 11월은 이미 겨울의 날씨였다. 일교차가 크고 아침에 기온이 뚝 떨어졌다가 낮에 잠시 회복하고 오후가 되면 다시 추워진다. 누쿠스에 비가 내리고, 마른 먼지가 풀석거릴 때도 아내의 생각이 문득문득 난다. 아내가 좋아했던 노래나 함께 들었던 노래가 생각나기도 한다. 이렇게 그리움은 갑자기 찾아오고 아내의 유품에서 봉사활동을 좋아하던 아내가 더 오래 하지 못하고 그만 먼 길을 떠난 것이 안타까움이 북받치기도 했다.
<사랑은 내가 주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는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남은 그리움과 슬픔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과거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회상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