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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칸타빌레 - '가다' 없는 청년의 '간지' 폭발 노가다 판 이야기
송주홍 지음 / 시대의창 / 2021년 3월
평점 :
'노가다'라고 하고 오래전부터 귀한 직업보다 천한 직업으로 여겨졌다. 직업의 귀천이 없어진 시대에 '노가다'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건설 현장에서 이 노가다를 하는 가족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며느리까지 모두 건설 현장에서 '노가다꾼'으로 일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열심히 일하고 땀흘려 돈버는 일에 '귀천'이 존재한다는 것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노가다 칸타빌레>의 저자는 거친 일터의 '노가다꾼'의 이미지를 조금 바꾸었다. 원래부터 책을 좋아하던 성격으로 책을 자주 읽었고 글을 쓰기도 했다. 노가다를 하기 전엔 잡지사에서 일을 했고 대전과 서울에서 기자로도 일했다. 기자를 관둔 뒤엔 프리랜서로 출판 콘텐츠 기획을 했고 대학 학보사를 시작으로 한 10년쯤 글쓰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30대초반 이혼을 하게 되고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 모든 걸 정리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 일을 하기 위해 노가다 판으로 향한다. 처음 일을 나갈 때는 인력사무소에서 소개를 받아 일을 시작했다. 인력소도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다. 인력소 사장님은 대부분 노가다 출신이다. 20~30년 노가다꾼으로 일하면서 인맥을 쌓고 그 인맥으로 인부들을 작업장에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노가다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사업이 망해 유일하게 남은 외제차를 타고 인력소로 오는 아저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인력소에 나오는 나이든 할아버지, 쫓겨나는 것을 반복하면서도 여기저기 인력소를 옮겨 다니는 인부들 등 인력소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초보는 그 분야에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초보라고 하지만 노가다에서 흔히 초보가 하는 실수가 있단다. 공구 이름도 익숙하지 않기도 하지만 노가다에 필요한 패션이 있다고 한다. 이 패션은 미를 위한 것이 아니기에 초짜들이 쉽게 생각해 현장에서 실수를 하는 것이다. 공사장에서는 바지통은 좁아야 한다. 통이 넓으면 찢어지거나 걸려 넘어질 수 있어 발목엔 각반을 해야 한다. 안전화는 꼭 필요한데 공사장 바닥에 못이 많기 때문에 다른 신발은 못을 이기지 못한다. 넥워머는 먼지를 막아주고 겨울엔 방한의 효과를 낸다. 주머니가 아주 많이 달린 조끼를 걸치고 다니면 편하다. 안전모와 선글라스도 필요한데 비싼 것보다는 저렴한 것을 사도 좋다. 왜냐하면 노가다에서 일을 하다보면 모든 장비의 수명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안전화도 3~4개월이면 새것을 사야할 정도로 낡아진다고 하니 꼭 비싸지 않더라도 안전을 위해 자주자주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