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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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각각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한 권의 책 분량이라고도 하고 대하소설 분량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정작 책을 쓴다면 할 이야기가 얼마나 있을까? <불안한 행복>은 일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하나하나 글로 쓴 수필집이다. 책 속 이야기들은 너무나 소소한 일들이라 누구나 겪고 느낄 수 있는 일상중에 일상이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다는 사족도 붙인다. 나이가 들며 눈물이 많아진다고 한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이들면 눈물이 잘 난다. 저자는 영화를 볼 때 잘 운다고 한다. 영화 '실미도'를 보고 울기도 하고 나중엔 음악 연주만 들어도 눈물이 나기도 했다. 눈물은 사라져가는 숙명을 가진, 생명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영화나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나는 것이 많아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닐까. 슬픔을 삼키는 눈물이 아니라 가슴이 먹먹해지고 가끔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들면 사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사진은 대부분 중요한 순간, 행복했던 순간, 기억하고 싶은 순간 등을 담아두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다시 올 수 없는 그 시간이 그립다. 그래서 더욱 사진을 많이 찍어두려고 하는 것이다. 결혼하는 순간부터 사진을 찍어 아이들이 생기면서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두고 앨범을 만든다. 그런데 이젠 사진을 찍어 인화할 수 있는 사진관이 많지 않다. 저자도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에서 가족 사진을 찍곤 했는데 그 사진관이 문을 닫게 되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진관에서 보관중이던 인화지를 돌려주었다.

                            

 

 

보통 부모는 자신의 자식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란다. 특히 엄마들은 딸이 행복한 삶을 살기 바라며 좋은 남자를 선택했으며 하고 기대하는데 딸은 심성 착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딸은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배려해주는 따뜻한 남자를 고른 것이다. 그런 딸을 보며 자신의 경우를 떠올린다. 대학 때 의대생과 미팅을 했지만 집안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부장적인 가정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여동생이 고등학교만 나왔고 아버지가 더이상 공부를 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어쩌면 결혼 후 미래 남편의 모습이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을 것 같아 그만 만나게 된다. 자신이 시행착오처럼 겪은 일을 딸도 겪고 원하는 선택을 한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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