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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경의 치유의 말들
박주경 지음 / 부크럼 / 2020년 9월
평점 :
작가가 '박주경'이라는 이름도 낯설었고 'KBS 앵커'라고 하는데도 이름을 봐서는 쉽게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여전히 '누구지?'라는 생각만 하고 검색을 포기한채 책을 읽었다. 그런데 잠시 뒤 앵커의 얼굴을 확인하지 않고 책을 읽은 것이 잘한 일이었다. 저자의 아나운서 프로필을 읽고 책을 읽었다면 약간의 선입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아나운서라는 배경으로 작가가 아닌 아나운서로만 기억했을 것이다.
저자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를 비판하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의 시대로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뭐든 할 수 있다. 손가락 하나로 전세계 일어나고 있는 일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편리하고 빠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보느라 하늘을 보지도 않고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는다. 심지어 길을 걸어갈 때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안전을 잊은지 오래고 오직 스마트폰의 화면만 본다. 뿐만아니라 집안에서도 스마트폰은 가족들을 각자의 방에서 생활하게 한다. 가족에게 할 말이 있어도 가족들이 있는 톡방에서 온라인으로 대화한다. 오프라인의 한 공간에 있지만 전혀 한 공간이 아닌 온라인의 공간에서 가족들이 생활한다. 가족은 오프라인에서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함께 식사를 하고 접촉과 교감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것은 '죽은 친구'에 관한 글이었다. 중년의 아나운서에겐 이미 세상을 떠난 친구들이 있다. 특히 친구의 첫 번째 장례식에서는 그 감정을 잘 추스리지 못해 끝내 오열을 했다는 것이다. 보통 장례식장에 가면 가족들도 슬픔을 겉으로 내보이진 않는다. 이승을 떠나는 가족이 잘 떠나가라고 가족이 일부러 웃으며 보낸다고 하는데 아직 중년인 친구의 죽음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 울음엔 많은 감정이 들어있고 참다 나온 울음이라 슬프기도 했다. 그런데 또 다른 친구의 장례식장에서는 울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를 보내주는 마음과 슬픔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동시에 알게 된 계기였을 것이다. <박주경의 치유의 말들>에서는 누군가에겐 위로와 격려, 또 누군가에겐 평소에 잊고 있었던 것을 일깨워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