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 읽기
손문숙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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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책을 읽을 여유가 많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독서회 모임이라도 가입해 두면 약간의 의무감으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의지가 있어야 한다.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의 저자는 직장에서 4년째 여성 동료들과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 독서회 회원들과 읽은 책들과 토론하기 좋은 책들을 모아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에 담았다. 같은 책을 읽고 이 책에 대한 토론을 하는 것은 타인의 생각도 알 수 있으며 책에 대한 다각도의 시각을 가지며 책을 더욱 입체적으로 깊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자신의 고정 관념을 깰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없어진 직업이지만 '필경사'라는 직업이 있다. '백경'을 쓴 작가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리'는 1853년을 배경으로 근대자본주의나 21세기의 현대자본주의나 자본주의 체제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노동의 인간 소외가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틀리는 매일 변호사 사무실에서 필경이라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기계적 노동을 한다. 필경사의 일이기도 한 그 일을 바틀리는 하지 않겠다고 반복하는 말을 한다. 바틀리는 노동을 거부했고 감옥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바틀리의 이야기는 현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비슷하다. 산업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위험 속에서 일을 하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고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권 시대의 화두가 되었던 '82년생 김지영'이다. 김지영은 80년생이든 70년생이든 상관없이 우리 시대에 존재하고 있다. 원작소설은 인기를 업고 영화화되고 영화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82년생 김지영은 시댁 식구들 앞에서 친정엄마로 빙의해 속마음을 내뱉는 이상 증상을 보이자 가족들이 정신 상담을 받는 과정을 김지영의 인생을 통해 재구성한 형식의 소설이다. 이런 김지영의 삶은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받고 있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이야기다. 이 사회에 뿌리 깊이 자리한 여성 차별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혐오'라는 것이 '여성' 혐오로 인식되는 것을 막고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폭력에 대한 저항인 것이다. 아직 앞으로 우리가 해결하고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은 것이다. <지극히 사적인 그녀들의 책읽기>는 소개하는 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나 특정 주제로 토론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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