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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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은 죽음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죽은이는 '아나톨 피숑'이라는 사람이다. 피숑은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있는 중이다. 남자 외과 의사와 여자 외과 의사가 수술을 했지만 피숑은 살아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된다. 그런데 피숑이 눈을 뜨자 수술이 잘 된 듯 몸이 아무렇지 않았다. 알고보니 그곳은 천국으로 이제부터 피숑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피숑을 변호할 카롤린이 있었고 검사로는 베르트랑, 재판장으로는 가브리엘이 있었다.


피숑은 자신이 죽었고 재판을 통해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두 차원에 갇히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암튼 피숑은 재판을 받기로 한다. 이제부터 피숑의 과거를 하나하나 보기 시작하는데 피숑도 전생에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피숑은 전생에 아름다운 무용수였고 환생해 좋은 남편, 좋은 시민인 피숑으로 살았다. 하지만 재판에서는 피숑의 어린 시절 친구가 사탕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린 것이나 음주 운전, 속도 위반 등까지 모두 밝힌다. 본격적인 재판은 이제부터입니다. 피숑은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 좋은 남자였다고 하지만 시살은 가정에 소홀했다. 딸은 마약을 했고 남자친구에게 맞고 살았고, 비만인 스물일곱 살 아들은 엄마에게 의지하는 마마보이였다. 그런 가족에 대해 피숑은 오히려 애써 무관심했다. 그리고 자신을 학대하듯 담배를 피우며 자신의 이루지 못한 꿈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재판이 끝이나 피숑은 판결을 받게 된다.


 


우리는 피숑과 같이 전생의 잘못을 재판 받고 다시 현생으로 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의 모든 기억을 잃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천국에서의 삶을 사는 것이 좋을까? 어떤 선택이 가장 현명한 것일까? <재판>은 피숑의 재판을 통해 우리 역시 우리의 지난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소설가 베르나르의 두 번째 희곡으로 쓰여졌고 출간된 후 프랑스에서 무대에 올려졌다고 한다. 희곡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소설이지만 재판의 과정을 담고 있어 방대하거나 복잡한 구조의 스토리는 아니다. 소수의 등장 인물과 함께 피고인인 아나톨 피숑의 인생 이야기는 전생과 현생을 오가지만 단순한 재미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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