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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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계속해서 자신의 책을 출간하고 그 책이 영화화되어 더욱 자신만의 작품에 매진할 수 있는 작가도 책 한 권에 쏟아부은 열정에 휴식 시간을 가지고 싶어했다. 지금까지 사반세기를 소설가로 살아오면서 열심히 농부가 씨를 뿌려 열매를 맺듯 자신 역시 지금까지 노동을 하며 자신의 열매를 맺어 결과물을 얻었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는 서울에 사는 도시소설가가 곡성에 사는 농부과학자를 만나 발아의 시간을 함께했다고 한다.  


영화의 제목으로 유명한 '곡성'은 섬진강과 대황강이 흐르고 있고 주로 골짜기에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농사가 어려운 사람들은 사기그릇을 굽거나 송리를 따서 팔았다고 한다. 도시와 비교하면 곡성은 인구가 적은 농촌이다. 농부는 자신이 농부인 것이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곳에서 지내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농촌이 아름다운 자연만 감상하며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때가 되면 씨를 뿌리고 모내기를 하고 추수를 해야 한다. 농부과학자 이 대표를 만나 농사에 대한 것과 농촌에 대한 것 들을 알게 된다. 논에서 자라는 곡물은 밭의 곡물과 다르다고 한다. 논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게 되는데 벼뿐만 아니라 왕우렁이도 살고 물뱀도 운이 좋다면 만나볼 수 있다. 농부는 이른 아침 논두렁을 걸으며 모든 생물에게 말을 건다. 잘 잘고, 잘 먹었는지 안부를 묻는 것이다. 농부는 땅을 믿고 들과 숲에 깃든 생물과 무생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산다.   


 


농부가 씨를 뿌리고 씨가 발아하고 모내기를 하면 벼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태풍을 만나게 된다. 벼는 태풍에 약해 지나간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그러면 농부는 다시 논으로 나가 벼를 모두 세운다. 손 모내기를 마치며 벼의 종자에 대해 알게 된다. 대부분의 농부들은 농협이나 종자회사에서 권하는 품종을 사서 심는다. 벼 종자는 일본 벼 품종이 우수하다고 홍보하고 일본 품종이 최고하고 받아들이는 형편이다. 종자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정부는 우리나라 농지와 기후에 맞고 맛도 좋은 벼 품종을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투자하고 지원해야 한다. 농부도 우리의 농지에 맞게 연구된 품종을 적극적으로 재배해야 하고 국민은 우리나라에 최적화된 품종을 믿고 먹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종자 주권을 지켜나갈 수 있다. 작은 식물의 씨앗인 종자가 무슨 힘을 가지고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현재 종자는 무기와도 같다. 우리도 많은 종자를 일본의 종자회사에서 산다고 한다. 많은 돈을 들여 종자를 사오기만 하면 머지않은 미래엔 외국 종자회사에만 의존해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종자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를 읽다보면 작가가 한 문장 공들여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상에서 상상력으로 쓴 글이 아니라 직접 논두렁을 걸어다니고 땅에서 난 것을 직접 맛을 보며 그 느낌을 글로 쓴 것 같았다.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농부들의 대변인처럼 전달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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