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
지유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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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필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을 '의식주(衣食住)'라고 한다. 이 '의식주'의 '주(住)'가 주는 안정감이라는 것은 어른이 되면서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집이 주는 안정감과 추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 살아 비슷한 아파트의 모습에 익숙하다. 그래서 <돌아갈 집이 있다>에 등장하는 집의 모습은 그림이지만 눈을 정화하는 듯하다. <돌아갈 집이 있다>에는 우리 집이외에 친구네 집, 길에서 만난 집, 봄에 만난 집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십수 년간 디자이너로 살았고 사표를 내고 집으로 돌아와 취미로 나무 가구를 만들었는데 그때 잘려져 나온 자투리 모양의 나무가 집 모양이라 그 위에 집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집 그림을 그리려고 낯선 도시에 가서 사진을 찍고 모아 집 그림을 그린다. 강화도 교동에 살고 있는 실향민들이 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그렸다. 건물에 들어선 주점, 다방, 시계점, 구멍가게 등 영화 세트장 같다. 이제는 찾기 어려운 오래된 이발관이 있었고 남편이 안으로 들어가 이발을 하면서 오래된 이발관 안을 구경하고 그림을 그린다. 이렇게 여행처럼 느껴지는 집 그림은 따뜻한 그 시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집'이외에 이웃집, 길에서 만난 집 들이 있다. 목포의 어느 길을 가는데 담 넘어로 노부부의 돌림 노래같은 대화가 들린다. 3년 전 여행 중 들른 목포 여행이 다시 하고 싶어 화구를 가지고 간다. 목포의 겨울엔 눈이 참 많이 내렸다. 목포에는 아직 오래된 동네 슈퍼나 시계점, 역사의 아픔이 남아 있는 적산가옥, 세트장 같은 광생의원, 신미화 이용원, 농기구를 파는 기공사, 배에서 쓰는 물건을 파는 선구점, 눈으로도 먹는 수제 화과자점 등이 있다. 집들의 모습은 제각각이듯이 집마다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내고 홀로 계시는 할머니, 꽃을 좋아해 집 마당에 상추나 깻잎 대신 식물원처럼 꽃을 심은 할머니, 어느 골목에 나란히 붙은 두 식당, 빨간 벽돌 담벼락 사이에 그늘처럼 있는 회색 집, 여행 중 지인들이 찍어 보내주는 집들까지도 다 이야기가 있다. <돌아갈 집이 있다>의 각각의 집의 모습도 좋지만 그 집들을 모아보면 하나의 마을이 되고 더 멋진 그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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