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16명의 우리 할머니 지음,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기획 / 리더스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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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81세에 대학을 졸업한 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늦은 나이지만 공부를 시작했고 대학 졸업까지 하게 된 것인데 이렇게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는 어른들이 많다. 오래전 글도 제대로 못 배웠거나 사정으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해야 했었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하게 된 것이다.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의 할머니 16명은 평생 교육 수업에서 글을 쓰게 된다. 이 16명은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에서 실시했던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의 사회, 경제적 여건, 개인 사정 등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분들이었다. 이 평생 교육 프로그램은 새로운 삶의 도전을 응원하기도 하고 인생의 경험을 오늘날의 청소년들에게 나누어주고 소통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오늘이 내 인생이 봄날입니다>에서는 4가지 주제로 할머니들이 글을 썼다.


어렸을 때 엄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채소를 길러 시장에 내다 팔았는데 매일 저녁마다 동생 3명과 엄마 마중을 나갔다고 한다. 엄마는 어둠이 깔리면 지친 걸음으로 머리에 바구니를 이고 오셨다. 엄마는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집에서 기다리라고 했지만 매일 엄마 마중을 나갔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꽁보리밥을 오손도손 맛있게 먹었던 시간이 그립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린 시절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릴텐데 많은 할머니들이 어린 시절 냇가에서 놀고, 논두렁 타고 다니고 우렁이 잡던 때를 그리워했다.  

 

할머니들은 가족 이야기도 들려준다. 첫번째로 제일 가까운 '남편'들에 관한 이야기다. 글을 몰라 나이 들어 글을 배우겠다고 하자 흥쾌이 서울까지 공부하러 가라고 해줘 고맙다고 한다. 평생 자신을 최고라고 해주는 천생연분한 할아버지도 있지만, 다복하게 자랐지만 술을 좋아해 가족들을 고생시키고 일찍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도 있다. 장난도 잘 치지만 가끔은 무뚝뚝한 할아버지, 첫 맞선 보던날 동태찌개를 먹다 사레가 걸린 재미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의 할머니들 글이 전문적으로 아주 훌륭하거나 문학상을 받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었고 솔직하게 적고 있어 읽으면서도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고 이 책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는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책이라 더욱 의미가 있고 값진 것 같다. 할머니들의 글에 그림을 그려준 학생들은 인근 예술고등학교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재능 기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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