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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이스탄불
부르한 쇤메즈 지음, 고현석 옮김 / 황소자리 / 2020년 5월
평점 :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대륙에 나누어져 있어 아시아인들이 보기엔 유럽 같고, 유럽인들이 보기엔 아시아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서 아시아와 유럽을 적당히 섞은 문화를 가지고 있어 신비롭기도 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이스탄불의 지하감옥에 갇힌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옥은 어디나 그렇겠지만 지하의 시멘트벽으로 나누어진 좁은 방이다. 학생 데미르타이와 이발사 카모, 의사 아저씨, 노인 퀴헤일란 이 네 남자의 이야기가 이스탄불의 지하감옥에서 펼쳐진다. 네 남자는 각각 자신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하며 이들이 이야기가 한 명씩 돌아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감옥에 온 네 남자들은 혁명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고문을 당하거나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 이발사 카모는 자신의 아내를 만난 이야기를 한다. 아내는 남동생을 데리고 이발소에 찾아왔던 것이 첫만남이었다. 아내를 만난 후 카밀은 자신의 어린 시절까지 이야기하는데 엄마가 임신을 하고 약혼자는 죽음을 선택하면서 엄마의 가족에게서 버림받게 되었다. 그런데 엄마 역시 카밀이 어렸을 때 사고로 우물에 빠져 죽게 된다. 카밀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정신을 잃은 노인이 감옥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스탄불에 온 노인 퀴헤일란이었다. 퀘헤일란은 이미 군부대에서 2주 동안 고문을 당하고 여기까지 온 상태였다. 맞은편 감방의 여자가 노인의 이름이 퀴헤일란이란 것을 알려주었다. 퀴헤일란은 자신이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오래전부터 이스탄불을 동경해왔다는 것을 말한다. 아주 먼 마을에서 살았던 퀴헤일란은 생의 마지막에 이스탄불의 감옥에서 이스탄불을 찬미하고 있었다.
소설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이스탄불의 지하감옥에 갇힌 네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고전 '천일야화'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네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인듯 들려주는 이야기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이야기를 하는 셰에라자드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