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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내맘대로 - 울다 지친 당신을 위한 공감과 위로
김선아 지음 / 모아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아지면서 더욱 많은 이야기를 가지는데 <한번쯤은 내맘대로>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여자들도 각자의 이야기들이 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로 살아온 날들에 익숙해져 자신의 이름 석자가 너무 낯설어 병원에서 이름이 불려질 때 자신의 이름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 다섯 명의 여자들은 병원에서 만나게 되었고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번째 '은영'의 이야기에서 아들 이야기가 너무나 안타까웠다. 아들을 외국에 유학보내고 아들이 학위를 따 돌아오기만을 기다린 엄마는 아들에게 오직 공부만, 학위만 따라고 한다. 그런데 아들은 그 공부가 하기 싫었다. 엄마는 계속해서 아들만 보고 사는 자신을 강조한다. 그러다 아들의 고백을 듣는다.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아들은 유서를 남기고 엄마곁을 떠난다. 엄마는 그 충격으로 몽유병에 시달리며 꿈속에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뒤늦은 후회를 하고 눈물을 흘린다. 엄마들이 하는 말 중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을 가끔 하는데 자식에게 가장 안 좋은 말이라고 한다. 자식도 부모가 떠나면 후회하겠지만 부모 역시 자식이 먼저 떠나면 후회만 남게 된다.

모두들 자신의 이름이 잊혀져갈 때 자신의 이름을 바꾼 사람이 있었다. 수정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크리스탈'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자신의 생각은 당당하게 주장했다. 게다가 오지랖이라고 할만큼 병실의 모든 사람을 챙기기 바빴다. 물론 각자 아픈 몸에 사연이 있어 반가워하지 않기도 했지만 크리스탈은 크게 상관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언니, 동생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일찍 이혼을 하고 남편복, 자식복 없이 살았다고 한다. 이혼을 하며 하나뿐인 딸을 남편이 키웠는데 돈을 벌어 꼭 딸을 찾아오겠다는 다짐으로 돈을 벌었지만 아이는 교통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동안 딸을 위해 아빠가 키우게 했지만 아이의 죽음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것이다. 이렇게 다섯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지만 누군가에게 위안과 치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