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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
김강미 지음 / 봄름 / 2020년 3월
평점 :
가끔은 너무 정신없이, 바쁘게만 살다 어느 순간 방전이 되듯 긴장이 풀리면서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현상을 번아웃이라고 하는데 현대인들이 가끔 경험하게 되는 현상이다. 심하게 번아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가끔은 휴식을 취하거나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면서 이런 현실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남은 생은 일하지 않습니다>는 어느날 번아웃에 빠진 한 직장인이 일을 그만두고 매일 보내게 되는 하루하루이 일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매일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뜨지만 회사에 출근할 일이 없어지자 알람도 신경쓰지 않고 침대에 누워 있는다. 아침도 늦게, 점심도 늦게 먹을 수 있다. 이제 가진 것은 시간뿐이기도 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문화센터에서 강좌도 들으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회사에 가 일을 하는 시간이 없으니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못 만난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고 싶어 핸드폰을 보지만 딱히 연락할 사람이 없다. 400여 개나 되는 연락처는 회사 동료들 아니면 거래처의 전화번호였던 것이다. 그래서 평소 읽고 싶던 책도 읽고 여러 가지 일을 할 것 같지만 정작 잡은 책은 오타쿠의 일상을 진지하게 그린 병맛 강한 일본의 만화책이었다. 그렇게 백수의 시간은 3개월이 흐르고 주위에서 슬슬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직장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는 걱정 속에서 백수인 나는 약자이며서 패자이고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내일은 길어봤자 24시간이 지나면 오늘이 된다. 내일도 오늘의 반복이며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열심히 사는 것 아닐까?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