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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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어떻게 할까?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을까? 아직은 첫사랑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약 <먼 바다>의 두 주인공 미호와 요셉처럼 나이가 들어 노년의 길목에 서 있다면 40년 전의 첫사랑을 만나고 싶을까? 지금 생각으로는 여전히 만나고 싶지 않다. 첫사랑이 있던 그 때로 돌아갈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호와 요셉은 40년이 지난 어느날 만나게 된다.


어느날 대학교수인 미호는 자신의 첫사랑인 요셉을 페이스북에서 찾아 연락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에 간 길에 요셉을 만나게 되는데 40년 만의 만남이었다. 17살이던 미호와 20살이던 요셉은 이제 중년을 넘어 손자도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첫사랑은 누구나 사랑에 서툰 모습을 가지고 있다. 미호와 요셉 역시 사랑에 서툰 때라 서로의 마음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된다. 미호는 대학생이 되고 독일 유학생이 되었지만 한국은 아주 불안한 상황이었다. 한국 유학생 클럽에 가입해 광주항쟁의 학살 필름을 보며 고뇌하며 약에 취하기도 했다. 그러다 같은 유학생이던 남편을 만나 딸을 임신하고 결혼을 하게 된다.  


 

​미호의 아버지는 대학교 교수였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가 광주항쟁으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 모든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아버지는 돌아오는데 점점 시간이 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몸이 건강하지 못했고 미호가 대학에 입학한 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에 미호에겐 개인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시련이 있었지만 나라에도 시련의 시간이었다. 

<먼 바다>를 읽다보니 미호가 왜 첫사랑을 만나고 싶어했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아마 미호와 요셉의 현재의 삶이, 또는 두 사람이 헤어진 시점 이후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현재가 불행하다고 해서 과거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미호는 자신의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이 요셉을 만나던 시점, 광주항쟁이 일어난 시점, 아버지가 납치되어 고문당하던 그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랫만에 읽은 작가의 소설 <먼 바다>는 첫사랑을 찾아가는 미호의 시선으로 많이 그려지고 오랜 기억 속에서 왜곡되기도 하고 잘못 기억된 과거의 이야기들이 흡입력있게 그려지고 있다. 미호가 기억하던 요셉과의 마지막에서 지워지지 않던 질문의 답을 찾아 마지막 퍼즐을 맞추듯 40년 만에 해후하게 된다. 미호는 과연 요셉과의 재회로 기억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까?  <먼 바다>가 잔잔하게 첫사랑을 찾아나선다.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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