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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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인간 생명의 시작은 서양과 우리나라의 그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임신기간을 9개월로 표현하지만 우리나라는 10개월이라고 한다. 정확하게 따지면 9개월 반 정도가 정확하다고 할 수 있지만 생명의 신비는 정확한 날짜를 확신할 수 없어 10개월도 맞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생명을 시작으로 보고 12개월 후 1살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엄마 뱃속에서의 기간까지 포함해 나이를 센다. 그렇다보니 서양과 우리나라의 나이 세법이 다르다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이런 문화 때문인지 요즘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태명을 만든다고 한다.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달라는 염원을 담아 튼튼이, 쑥쑥이 등의 태명을 가지는데 이는 우리나라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는 이런 태명을 짓는 경우가 많고, 서양과는 다르게 성을 중시하는 이름은 서양과 성과 이름의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다.

    


 

엄마의 산고를 통해 아기는 세상에 태어난다. 동양의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몽고반점은 130년 전에 서양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전엔 서양에서 동양 아이의 몽고반점이 멍이나 아동 학대가 아니라고 병원에서 스티커도 나누어 주었다. 한국인은 몽고반점이 97%의 높은 발생률을 가진다. 비디오아티스트인 백남준은 자신의 엉덩이를 보여주며 몽고반점을 예술작품에 이용했다. 한국인은 아이가 태어나면 배내옷을 입히는데 태중에서 나온 아기를 감싸는 최초의 옷이다. 서양에서는 스와들링이라고 해서 아이를 꽁꽁 묶어서 요람이나 아기 침대에 따로 키운다. 이 서양의 스와들링 육아법이 한국에도 상륙했다. 이외에도 서양의 육아용품들이 한국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사용하고 있다. 반면 서양에서는 한국의 포대기를 사용하는 포대기 육아법이 유행이라고 한다. 불편하고 보기에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한국 엄마들한테 외면당한 한국의 포대기가 서양 엄마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 이야기>는 한국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를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여기고 지나쳤던 문화의 이야기들이 지금에 와서는 더 많은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몰랐던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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