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예찬 - 타자 윤리의 서사 예찬 시리즈
왕은철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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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이라는 뜻의 영어 'Hospital'은 '환대'라는 뜻을 가진 'Hospitality'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Hospitality'의 어원을 거슬러올라가 보면 라틴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라틴어 호스피탈리타스(Hospitalitas)를 영어로 번역해 'Hospitality'가 되었고 손님에게 친절함, 극진한 접대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손님이나 여행객, 순례자, 주인장, 낯선 사람을 뜻하는 '호스페스(Hospes)'와 관련 있다. 원래 순례자와 여행객을 위한 숙소 또는 쉼터인 호텔(Hotel)이나 병원(Hospital) 역시 호스페스와 관련이 있다. 이렇게 보면 환대는 나그네나 손님을 '대접'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환대예찬>에서 성경 '창세기' 롯의 손님 이야기는 환대에 대한 종교외적인 관점을 읽을 수 있다. 어느날 지나가는 두 명의 나그네를 집으로 초대한 롯은 그날 밤 소돔의 사내들이 침입해 두 명의 나그네를 끌어내려고 한다. 그러자 롯은 자신의 두 딸을 줄테니 나그네에게 아무짓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 두 손님은 천사로 소돔의 사내들의 눈을 멀게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손님은 귀한 존재이고 무조건적으로 환영하고 대접해야 한다는 의미를 준다. 반면 딸은 자신의 의사를 전혀 가지지 못한 존재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말에 따라야 한다. 게다가 딸들을 해칠 수 있는 소돔의 사내들에게 딸을 주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아버지의 폭력도 있다.  
 


우리에게도 유명한 소설 '몽실 언니'에 두 개의 환대가 공존한다. 몽실처럼 가난하고 아픈 사람을 중심에 놓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작가의 환대가 있고, 또 작가가 그려낸 주인공 몽실이 스토리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행하는 환대이다. 몽실의 인생을 보면 모두 낮은 자에 대한 안쓰러움과 환대를 읽을 수 있다. 몽실은 10살이란 나이에 배다른 동생을 업고 다니며 키운다. 몽실은 이복동생을 업고 친엄마 밀양댁을 찾아가지만 엄마는 이미 가정을 가지고 새아버지와의 사이에 동생들도 낳았다. 그런 동생들까지도 몽실은 다 돌보고 동생 때문에 절름발이가 되어도 동생을 원망하지 않는다. 이런 몽실의 삶은 어린시절에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몽실은 학교도 다닌 적 없지만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고 너그럽다.   



※ 출판서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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