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지 마라, 슬픔아 - 루게릭병 엄마를 돌보는 청년, 그 짧아지는 시간의 기록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3
전용호 지음 / 사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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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에 누군가 병에 걸린다면 그건 정말 힘든 싸움과도 같다. 아픈 가족도 병에 대한 두려움과 육체적 고통이 심하지만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가족들의 심정도 마찬가지로 고통이다. <나대지 마라 슬픔아>는 루게릭 병에 걸린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엄마는 젊은 나이에 병을 앓게 된다. 루게릭병은 근육이 서서히 위축되는 병으로 엄마는 어느날 자신의 몸이 의지대로 안 움직인다는 것을 알고 병명을 알아본다. 엄마의 병을 알게 되었을 때가 스무살로 대학이 가기 싫었지만 부모님의 권유로 야간 대학을 다니고 낮에는 콜센터, 주말에는 빵집에서 일했다. 그런데 엄마의 병을 알게 되고 군대까지 가야했다. 엄마의 병명을 몰랐다면 군대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진 않았겠지만 엄마가 2년정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난 뒤라 군제대 후 엄마를 볼 수 있을지 걱정했다. 게다가 누나는 아직 엄마의 병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해 온갖 짜증과 화를 내며 더욱 불안은 가중되었다. 군입대 후 휴가를 나올때마다 엄마의 몸 한 부분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고 그렇게 2년이란 시간이 지나 제대를 하게 된다. 


 



 

군제대 후 아버지는 자신과 같은 소방관이 되었으면 바랐지만 내키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해 보려고 시험도 쳤지만 결국엔 시험을 두 번 보고 공부를 그만두게 된다. 아픈 엄마를 돌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공부를 그만두려고 시험 답지에 마킹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가족들의 시간은 8년이나 지나게 된다. 엄마의 병은 8년이나 지속되어 57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병마와 싸운지 8년이나 지났지만 백세시대에 엄마의 나이는 너무나 젊은 나이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저자는 호주로 간다. 그곳에서도 엄마 생각은 여전히 났지만 자신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죽음으로 느끼는 상실감도 크겠지만 그동안 행복하고 건강한 기억보다 아픈 기억이 많아 안쓰럽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했고 잘 돌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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