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는 그림 -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
김한들 지음 / 원더박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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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그림>은 책 속에 많은 그림들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높았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 내가 모르는 그림이 나오면 어떤 그림인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정보를 찾아보게 된다. <혼자 보는 그림>의 첫페이지를 열면 '팩토텀'이라는 제목의 그림 두 점이 나온다. 유명 화가가 그린 작품도 아니고 특이한 작품을 아니다. 이 '팩토텀'은 사실주의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의 노동자가 등장한다. 각각의 그림엔 한 명의 노동자의 모습이 있는데 바닥에 폐스트로폼이 가득한 그 위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청년이 있다. 또다른 그림에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쭉펴고 모자를 살짝 내려쓰고 자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 보인다. 이 그림의 화가는 저자가 전시회를 기획했다. 미술을 전공했지만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고 패션 잡지의 어시스터트 일을 하기도 했다. 열여섯 살에 유학을 떠나 학교를 다니고 대학교를 휴학한 뒤 직장을 다니기도 했지만 그것도 몇 달 안되었다고 한다. 다시 학교로 복학해야 할 때가 되었지만 모은 돈으로 유럽 여행을 선택하게 된다. 유럽은 미술학도에겐 보물창고와 같은 곳이었다고 한다. 유레일 패스로 다른 나라를 넘나들며 그림을 구경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는 단 3시간 머물며 오직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기 위해서였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이런 저런 실수를 하게 되는데 한번은 대기업의 인턴을 할 때였다. 10대 시절부터 유학 생활을 하다보니 한국에 돌아와서 일상 용어에 취약한 것을 느끼게 된다. '착불'이라는 단어의 뜻을 몰라 온갖 사전이며 검색으 해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이런 일상 용어들은 일상에서 겪으면서 알게 되는 단어들이 많다. 어떤 전문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도 이론적인 용어보다는 생활에서 부르기 편하게 만들거나 비속어나 외국어 등을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알기 어렵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기보다 미국의 역사를 배울 시간이 더 많았던터라 화가들의 그림에서 현대사를 배우기도 했다. <혼자 보는 그림>에는 그림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은 저자의 이야기가 더 많다. 미술 학도이기에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하기 힘든 자신만의 이야기도 있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기도 하는 청년들이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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