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억이 그곳에 있었다 - 추억이 오늘의 나를 지켜줍니다
김용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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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파트에서 자라서 <행복한 기억이 그 곳에 있었다>와 같은 에세이는 그저 멋진 그림이 있는 그림책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돌담이 있는 집을 보려면 시골이나 관광지를 가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주위에서 이젠 더 이상 돌담이 있는 집을 볼 수 없다. 여기 <행복한 기억이 그 곳에 있었다>에 등장하는 집 그림들은 모두 이야기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집들이다. 특히 저자가 어렸을 때 살았던 동네에 있던 집들로 그 집에 살던 친구들과 사람들의 이야기의 기억을 소환하고 있다.


어느 마을이나 집 근처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고 식당이나 가게들이 있다. 낮부터 술을 마시는 아재들이 있던 창기네 식육식당, 동네의 핫플레잇 서부정류장, 원숭이를 키우며 시골 장터에서 약장수를 하던 현일이네 집, 일찍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지만 교통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 창우네 집, 조그만 과수원의 작은 원두막에서 여름을 났던 우리 할매 집, 뜨거운 여름날 열기가 가라앉는 저녁에 놀곤 했던 동봉이네 마당 등이 그림과 함께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상하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어렸을 떄 생각을 하면 친구의 얼굴이나 친구의 집도 생각나지만 친구 부모님이 무슨 일을 했는지도 기억이 난다. 만기네는 담배 농사를 지었고 높고 커다란 창고가 있었다. 아이들은 만기네 담배 창고에 모여 축구도 하고 놀았다. 해가 질때까지 놀다 만기 아버지가 집에 가라고 호통을 치면 그때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인범이네 동네 뒷산에는 뽕나무 밭이 있어 오디가 많이 열린다. 오디가 익을 때쯤 아이들은 주전자 하나씩을 들고 뽕나무 밭으로 가 오디를 따는데 주인 몰래 따 먹는 오디가 맛있어 입으로 먼저 갔다. 공부가 하기 싫었는데 마침 남도네 집으로 모내기를 하러 가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었다. 어른들이 모내기 시범을 보이면 그대로 따라하는데 허리가 아플 때 즈음 다리에 거머리가 붙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네 아재가 거머리를 떼어주며 새참 많이 먹어라고 말씀해 주신다. 동네에서 유난히 손재주가 좋다고 소문난 진구형은 못 만드는게 없었는데 그 중 활을 제일 잘 만들었다. 진구형과 친구들과 동네 호박밭으로 가 활을 쏴본다. 곧 밭주인 할매가 나타나 도망가야 했지만 그때의 추억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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