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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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미'에겐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고 절벽 끝으로 몰린 상태였다. 더 이상 떨어질 바닥도 없고 누군가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5년동안 다닌 유명 출판사에서 해고를 당했다. 계약직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5년이나 묵묵히 일만 했지만 결국엔 해고되고 말았다. 지금 실직 상태란 말인데 6개월째 계속되는 이 상황에 통장의 잔고는 없고 실업 급여는 다음달부터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까지 몰려 다음달부터는 생활비며 집세, 전기세, 연금 등 아무것도 감당할 수 없다. 구루미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신사에서 기도하는 정도가 다이다.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도 없고 가족에게도 말할 수 없다. 그날도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고 신사에서 기도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택배박스에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된다. 곧 태풍이 올 것 같은 날씨에 버려진 고양이가 가여워 무작정 고양이를 구해주는데 동물을 키울 수 없어 몰래 데리고 오다 이웃 노부인에게 들키고 만다. 노부인은 구루미에게 자신의 카페로 고양이를 데리고 오라고 하는데 카페를 하고 있는 구로키 하나였다. 카페에 가니 '점장 구함'는 글을 보고 구루미가 관심을 보이자 구로키는 자신에게 사정이 생겨 카페를 관리할 점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숙식까지 제공이 되니 구루미에겐 최적의 취업 기회였다. 다음날 구로키의 카페에 갔더니 낯선 젊은 남자가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노부인 구로키는 보이지 않았는데 이 남자가 자신이 점장이라고까지 한다. 구로키는 구루미에게 점장일을 맡긴다고 했는데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구로키 카페의 남자는 '구로키 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구루미에게 자신의 집사가 되어 달라고 한다. 놀란 구루미를 보던 구로키는 구루미의 손을 만지고는 고양이로 변신하게 된다. 물론 구루미는 그 광경을 보고 기절을 한다. 다시 깨어난 구루미는 구로키가 해가 지면 사람으로 변신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저런 일 끝에 구루미는 구로키와 함께 살며 카페를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검은 고양이 카페>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었다.

소설 <검은 고양이 카페>는 전형적인 일본식 분위기의 소설이다.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에서 환상적이면서 동화 같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낸다. 고양이가 인간과 아주 친하고 유난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문화에서 이런 이야기가 탄생한 것 같기도 하다. 오래전 소설인 '양지의 그녀'를 떠올리게 하는 <검은 고양이 카페>는 애드거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도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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