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선물 - 수학을 하는 것과 인생을 사는 일의 공명에 관하여
모리타 마사오 지음, 박동섭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오래전 읽었던 책 중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는 소설책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박사는 사고로 80분 동안만 기억을 할 수 있고 80분이 지나면 기억을 잃는 병을 앓게 되는다. 박사는 수학자라 상대방에게 얻은 숫자로 수학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준다. 그래서 수학자에 대해서 이 박사와 같이 숫자만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학의 선물>을 읽어보니 수학자라고 해서 모든 일상의 숫자를 수학과 관련해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숫자와는 거리가 먼 감성적이고 사색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수학자로 있는 듯하다.  



<수학의 선물> 저자는 몇년 전부터 써 온 열아홉 편의 에세이를 한 권에 모아 책으로 만들었다. '수학'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수학에 관한 이야기보다 인생과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학창시절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학이 주는 선물이 있을까 싶지만 수학자는 다르게 말하고 있다. 자신도 학창시절엔 수학을 수험 과목의 하나로 문제집의 해답을 보고 암기하고 시험을 보는 공부를 해 진정한 수학의 기쁨을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수학을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아주 기쁘다고 한다. 이것을 '안다는 것의 기쁨'으로 표현하는데 누구보다 수학에 대해 많이 알것 같은 수학자도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그리고 그 앎의 순간이 그렇게 수학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 그 앎의 과정에는 수학 문제를 몇 번이고 풀고 계산해보며 실패를 반복하다 다시 도전하고 또 도전한 결과로 얻게 된 기쁨인 것이다. 아마 오로지 자신의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기쁨의 원인인 것 같다. 만약 무언가에 불안하고 두렵게 느껴진다면 먼저 자기 몸과 마음을 한 장의 백지로 생각하고 시작해 보라고 한다.



아직 2살도 안 된 아들이 숫자를 하나에서 열까지 세어보기도 한다. 사실 아들은 한 개와 두 개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아직 수의 개념을 잘 모른다. 그래도 아들이 계속 수를 말하면서 아들은 수에서 '마음의 방향'을 느끼게 된다.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수를 통해 마음의 방향을 정할 수도 있는데 수를 익히기 전부터 다른 사람과 마음이 맞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 세상은 타인과 함께 공명하고 공감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회인데 수를 통해 아이가 조금씩 배워 나가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