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현 지음 / 부크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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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같은 거 다 허상이라고 했지. 나는 소설가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상을 쫓아야 한다고 말했고.

당신은 그 말에 글쎄, 하고 웃었다. 아 당신이 그렇게 말해버리면 난 누굴 사랑해야 하니.' (p. 47)


이 긴 제목의 에세이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에서 어디서 들은듯한 구절이 나왔다.

예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연인과 사랑할 때 한 명은 사랑이 세상의 전부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사랑은 현실이라고 했다고. 그런데 이 연인이 헤어질 때 사랑이 현실이라고 했던 쪽이 먼저 떠났다고 한다. 사랑이 세상의 전부라고 한 쪽은 사랑밖에 없어 사랑만 믿었지만 사랑이 현실이라고 생각한 쪽은 사랑보다 현실을 택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랑을 하는 연인도 사랑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사랑이 끝나 헤어지기도 한다. 제목에서 약간의 심술이 묻어나는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은 헤어짐, 이별. 공허함, 외로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



 



 



'물이 빠지고 있는 욕조는 바닥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그거 꼭 연애를 닮았습니다. 관계는 바닥을 드러낼수록,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서로를 할퀴는 법이니까요.' (p. 141)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것은 갑자기 어느날 한순간일 수도 있지만 그동안 수없이 연인은 싸우고 서로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할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의 상처가 가장 나쁜 이별의 한 예가 아닐까 싶다. 사랑했던 시간보다 서로에게 상처 준 시간을 더 오래 기억하게 된다.


<오늘은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산문집은 생각보다 건조하거나 외로움이 많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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