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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을 사랑한 소년 ㅣ 미아&뭉크 시리즈
사무엘 비외르크 지음, 이은정 옮김 / 황소자리 / 2019년 8월
평점 :
북유럽에서 온 소설을 자주 읽는 것은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묘한 분위기와 낯선 이름들이 소설을 재밌게도 하고 흥미롭게도 한다. 북유럽의 풍경이라고 워낙 눈오는 모습을 많이 본 탓인지 <사슴을 사랑한 소년>의 표지도 눈오는 숲속에 사슴탈을 쓴 소년이 서 있는 모습에 소설의 내용도 서늘하고 추운 장면에서 시작한다.
높은 산 호수에서 한 여자가 발견된다. 비비안이라는 여자는 발레복을 다 갖춰입은 채로 죽음을 맞이했는데 몸에 주사바늘 자국이 나 있었다. 그리고 몸속엔 자동차 부동액이 들어 있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 뭉크와 미아는 비비안의 어머니를 만나러 갔고 죽은 비비안의 모습이 비비안같지 않다고 말한다. 비비안에 대해 조사하던 중 범죄기록 정보에 비비안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는 비비안 엄마의 이복 오빠인 레이몬드 그레거 때문이었다. 그레거는 실종된 소녀들과 놀았다는 혐의를 받았지만 곧 석방되었다. 비비안의 주변을 수사하던 중 비비안이 목요일에 아파트를 나가는 영상을 찾게 된다. 그런데 비비안의 CCTV를 보던 형사들은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데 비비안이 발레리나의 복장으로 하고 있고 무용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영상속의 비비안의 걸음걸이는 무용수의 걸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비비안이 해리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었다는 것도 밝혀지게 된다. 그리고 그 병 역시 외삼촌인 레이몬드 그레거와 관련이 있는 듯한데....얼마 뒤 비비안과 비슷한 시체가 발견된다. 20대 중반의 남자로 비비안과 같이 사진기가 발견되고 렌즈에 긁힌 형태로 숫자가 발견된다.

<사슴을 사랑한 소년>은 끔찍한 범행 현장이나 잔인한 범행 수법은 아니지만 읽으면 생각보다 흡입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슬로우 라이프'를 향한 북유럽의 살인 사건 전개는 매우 빠르지는 않다. 속도감이 없어 지루할 수 있고 후반부로 갈수록 범인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사슴을 사랑한 소년>은 잔잔하게 사건을 해결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무엘 비외르크'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범인은 사건에서 짐작하기 어려운 결말을 이끌어 내고 있고 작가의 전작인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를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소설에 등장하는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