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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
남희령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9년 7월
평점 :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맘대로, 내뜻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원하는 방향으로 방향으로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어쩌면 인생이 재미없을 것 같다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에 매일 매일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의 작가는 방송국 작가로 자신을 생계형 작가라고 한다. 작가생활 10년차, 삼십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한 남편 대신 가장이 된다. 그리고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은 그런 생계형 작가의 작가생활과 인생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읽을 수 있다.
방송국 작가를 하겠다고 꿈을 가져본 적도 없고 목표로 삼아본 적도 없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국에 들어가 연출부의 FD로 일했지만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아하자 작가를 해보라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가의 길도 순탄하지 않았다. 원고를 써 본적 없었지만 10년 넘는 경력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죽음의 문턱에도 가 보게 된다. 둘째 아이를 유산한 뒤 몸을 돌보지 않고 있다 과감하게 사표를 내었다. 프로그램의 마지막 원고를 보낸 후 그만 하혈을 하게 되는데 결국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깨어나보니 살아 있다는 생각에 다시은 자신의 몸을 망치지 않고 힘들게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내 인생이 흔들린다 느껴진다면>에서 작가는 지금까지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작가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중에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남편이 PD로 만들게 된 프로그램에서 작가로 일했다고 한다. 케이블 방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성형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연자들을 성형해 주고 변한 모습은 아주 화제가 되었다. 남편은 그들의 그 뒤의 생활을 취재하고 논문으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성형을 하고 엄청 달라진 외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삶은 전혀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여전히 취업은 어렵고 대인기피증도 여전하고 전혀 달라지지 않은 삶을 보니 정말 중요한 문제는 얼굴이 아니었던 것이다. 여전히 웃지 않는 얼굴과 구부정하고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등의 행동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여전히 자신감 없고 사람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행동이 변하지 않으니 인생 자체도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변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변해야 하는 것이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가 변한다고 해서 자기자신이 자동으로 변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내가 먼저 변하고 생각이 바뀐다면 나의 인생도 그에 따라 변화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