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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4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윤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 참 어려운 질문이라 대답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윤리는 사전적인 의미로 '규범으로 도덕ㆍ법률이 자각적인 행위규범'이라고 한다. 쉽게 얘기해 '어떻게 살아가느냐'하는 것이 대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윤리나 규범, 도덕과 같은 말들은 참 어려운 말들이다. 사람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다를 수 있고 틀리다는 것이 다 다를 수 있다. 그 기준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인간들은 생활하며 그 기준이 될만한 생활문화를 만들었다. 정확하게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을 그르다는 기준은 없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용인될 수 있는 기준의 범위는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일까? 아직 옳고 그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 이런 질문에 가장 가까운 대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이다. 자유는 윤리가 다루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고 하는데 자유는 결단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결단을 내리는 것은 책임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자유'에 대해 '네가 원하는대로 해라'로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오역하기로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대로 할 수 있지만 그 행동 뒤에 오는 책임까지도 모두 생각해야 하고 스스로 선택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리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이성적인 시도라고 저자는 말하는데 '윤리'는 쉽게 말해 더 나은 사람을 살려는 의지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인간으로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고 인간으로서의 멋진 삶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 인간답게 행동하는 것이 윤리인 것이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면 쉽고 빠른 길로 가고 싶어하고 안일하고 위험한 단순화된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런 삶이 덜 힘들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지켜야 하는 규칙이나 법, 도덕, 명령 등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다하는 삶이 더 멋져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누구나 억압에 반항하고 싶어하고 복종을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자유도 제한받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지켰을 때 올바른 윤리를 실천하는 인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윤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에서 말하는 '윤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도덕윤리'의 광의로 많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어 그 경계가 불확실하고 광범위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