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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 - 제12회 한국문학백년상 수상
유병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4월
평점 :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노인들의 병은 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문제이고, 국가의 문제가 되었다. 고령화 인구는 점점 늘어가고, 그만큼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치매'라는 병이 참 무서운 병이면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치매에 걸린 환자보다 그 가족들이 더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하는데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는 그런 치매 환자가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사람은 저자의 시어머니이다. 치매를 앓기전의 시어머니는 아주 총명하고 기억력도 좋은 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치매 증상을 보이면서 기억력이 감퇴하고 자신은 바보라서 모른다며 아이같이 울기까지 한다.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약해져 눈물을 보이거나 좀 전에 함께 식사한 시아버지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한다. 치매의 주요 증상이 기억력이 없어지는 것인데 이 기억력은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치매 환자들은 점점 기억을 잃어 자신이 젊은 시절이나 어린 시절로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시어머니가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의 저자인 며느리의 이름을 부른다. 저자가 시집을 왔을 때 시어머니가 이름을 불렀는데 그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가족들에게 치매는 일상이고 호전될 방법이 없는 병이다. 그래서 쉽게 지칠 수도 있고 나쁜 마음을 먹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들 마음까지도 병들고 슬픔이 가득할 수 있지만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를 읽다보면 시어머니의 치매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 가족들만의 적응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의 치매가 심해지고 가족들이 24시간 돌보는 것이 어렵게 되자 요양센터에 가게 된다. 가족들 역시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었지만 아픈 노모를 요양센터에 보냈다는 사실에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치매를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농담같은 말로 생각하지만 마음은 아프고 상처 받는다. 하지만 요양센터에 있는 시어머니를 자주 방문하고 그곳에서 지내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전엔 알지 못했던 시어머니의 모습도 본다. <그분이라면 생각해볼게요>의 시어머니의 치매는 나의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힘든 치매와의 싸움이었지만 가족애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세상을 떠난 시아버지에 대한 추억이나 기억을 통해 그리워하는 모습을 읽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