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
예신형 지음 / 부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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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의 제목을 보니 오래전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가 생각난다. 두발자전거를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 배웠기 때문에 늦게 배운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자전거를 타려는 의지보다 뒤에서 잡아주는 아빠의 의지는 크게 달랐다. 다른 친구들이 대부분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어 불타는 의지로 두발자전거를 타려고 했지만 아빠는 시범을 한번 보여주고 이렇게저렇게 하라는 방향만 지시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뒤에서 몇 번 잡아주지 않았지만 운좋게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고 아빠와 자전거 타기는 한시간만에 끝나고 말았다. 사실 아빠가 그날 자전거 뒤를 잡아주기 전에 자전거의 중심을 잡지 못해 수없이 혼자 넘어지고 다시 타기를 반복했었다. 혼자하는 연습이 힘들어 아빠에게 자전거 뒤를 잡아달라고 했고 신기하게도 금방 자전거를 혼자 탈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혼자하려고 온갖힘을 다해 보지만 생각만큼 일이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그럴 때 부모님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해답을 얻을 수도 있다.   


 


 

 

어쩌면 책 제목 <딸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는 아빠를 위한 매뉴얼>을 보고 아빠가 딸에게 자전거 타는 법만을 가르쳐 주는 내용이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는 자전거 타는 방법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읽을 수 있다. '딸'이 '여자'로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의 이야기다.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생각하는 '여자'에 대한 편견과 의식을 바꾸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처음 저자가 딸에게 자전거를 배우는게 어떠냐고 물었을 때 딸은 예상하지 못한 답을 한다. 자전거는 남자아이들이 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전거 타는 법 안 배워도 된다고 하는데 여자들이 운동을 하고 운동선수가 된 역사를 뒤돌아 본다. 그런데 여자 운동선수가 나타나고 여자가 선거권을 가질 수 있고 여자가 대학을 다닐 수 있게 된 시기가 결코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100년도 안되는 여성의 사회생활에 대해 아빠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새로웠다. 아빠도 남자라는 성별을 가지는데 딸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아빠는 딸이 살아갈 시대는 남자와 여자의 구분보다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길 바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홀로 서야 할 때 누군가에게 기대지 말고 혼자 큰 대자로 서 보라고 한다. 아빠의 당부는 딸이 앞으로 살아갈 험난한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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