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모 Chang-mo K-픽션 25
우다영 지음, 스텔라 김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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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모>를 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웠다. 창모가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혹시나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을까하는 걱정 말이다. '나'의 친구이기도 한 '창모'는 요즘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친구이다. 화가 나면 화를 낸다는 것이 창모인데 자신을 화나게 하면 그 상대가 누구이든지간에 상관없이 폭언을 내뱉고 싸움을 하려고 달려든다. 창모에게는 오직 자신의 입장만 있을뿐,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화를 참지 못한다. 하지만 상대방을 죽일듯이 화를 내고 돌아서면 언제 화가 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화가 풀려 있다. 그리고 항상 '죽고 싶다'거나 '죽여버린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런 창모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와 창모는 오랜 친구이다.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창모와 이야기하고 같이 다닐 수 있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나'와 창모는 오랫동안 친구였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렇듯 함께 학교 다닐 때를 지나 서로 다른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하면서 점점 창모와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성인이 된 창모는 변함이 없었다.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여러 사건사고가 따라다녔고 가족들은 창모를 걱정한다. 창모의 행동을 '반사회적 성격장애'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데 다소 폭력적이고 자기 위주의 행동들이 위협적이기도 하다.
<창모>를 읽는내내 창모의 폭력성이 폭발하지 않을까 내심 조마조마하기도 했지만 '나'와 있는 창모에겐 그런 폭력성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창모는 왜 '나'에게 그랬을까? 취직을 한 뒤 우연히 창모를 만났고 또 사고를 치고 연락이 두절되어 또 시간이 흘러 창모와 비슷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미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있던 때라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던 것이다. '창모'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창모>는 단편소설이지만 창모의 인생은 강렬했다.

  


<창모>는 'K-픽션'시리즈로  두 개의 언어로 쓰여진 바이링구얼 소설이다. 이미 <창모>는 25번째 시리즈로 영어로 번역되어 있어 '창모'를 영어로 만나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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