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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미혼출산
가키야 미우 지음, 권경하 옮김 / 늘봄 / 2019년 4월
평점 :
결혼이 의무는 아니라고 하면서 강요를 한다. 요즘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사람도 많고 늦은 나이에 첫아이를 낳는 부부들도 많다. 그 모든 것이 그 부부의 문제이고 사정인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문제인양 참견하고 간섭하고 싶어한다. 누구나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인생의 모습이 있다. 그 모습엔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모습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 속에서 <40세, 미혼 출산>은 소설이지만 어쩌면 누군가 하고 있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40세에 첫 아이를 임신한 유코는 고민을 한다. 이 아이를 낳아야 할지 말이다. 사실 유코의 아이는 회사 후배인 미즈노의 아이다. 하룻밤을 보낸 결과로 생긴 아이에다 미즈노는 이제 28살에 애인까지 따로 있다. 그런데 유코가 임심을 해 버리고 어쩌면 이 아이가 첫 임신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아버지의 7주기를 맞아 고향으로 내려간 유코는 가족들을 만난다. 친척 가족들은 멀리서 온 유코를 반기면서 걱정하는 한마디를 한다.
"그나저나 유코는 결국 결혼을 못했구나?" (p.34)
큰아버지의 걱정담긴 돌직구는 어쩌면 유코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읽는 나조차도 숨을 멈추고 현실에서 일어난 상황이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기도 했다. 유코는 언니에게 자신의 임신 사실을 털어놓는다. 언니는 상대인 미즈노에 대해 알고는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한다. 언니의 친구도 젊은 남자와 결혼했지만 2년도 지나지 않아 이혼을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혼모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언니는 아주 반대했다. 유코 역시 임신을 이유로 미즈노와 결혼을 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연애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더욱 아이에 대한 고민이 크다. 이 아이를 낳아야 할까?
아직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유코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고 멋진 직장인으로 살 수도 있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예상하는 불행이 모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다행히 아이가 잘 자라 자신의 몫을 하는 성인이 될 수도 있고 유코가 아이로 인해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도, 더 멋진 사랑을 할 수도 있다. 아직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유코가 아이를 낳을지 안낳을지 고민할 때 부정적인 생각들이 더 많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으까 싶다. 가족모임에서 만난 가족들의 결혼 생활은 다양했다. 평범한 샐러리맨과 결혼한 언니는 아이가 오랫동안 생기지 않아 마음 고생 후 귀한 아들을 얻었고 오빠는 이혼하고 아들과 만나지 않고 있지만 가족들에겐 만난다는 거짓말을 한다. 모두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결혼은 아니다. 유코는 어떤 결정을 할까? 가족들은 유코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일까?